정부, 청소년용 정부표준안보영상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에 강의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학교 안보교육 강화' 지시에 따라 청소년용 정부표준안보영상물을 만들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에게 3월 새 학기부터 상영토록 한 사실이 확인됐다.

8일 입수한 한 교육청의 공문을 보면 이 동영상은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학교 안보교육 강화' 지시에 따라 국방홍보원이 만든 청소년용 정부표준안보영상물이다.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3월 7일부터 배포하기 시작한 18분 분량의 이 영상물은 북한의 도발 이유로 ▲3대 세습체제 굳히기, ▲주민 불만 억누르기, ▲우리 국민 갈라놓기를 꼽고 있다.

우선 눈총을 받고 있는 대목은 '우리 국민 갈라놓기' 설명 부분. 이 영상물은 지난해 '1번 어뢰' 등으로 일부 의혹에 휩싸인 바 있는 천안함 사건을 거론하면서 "친구들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북한군이 한 것인지 아닌지 벌어졌던 논쟁을 기억할 거야"라고 입을 뗐다.

이어 "선진 각국 권위자들이 참여해 밝혀낸 것들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갈라놓았지"라면서 진실 규명 활동을 벌인 시민단체와 학자, 언론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연평도 사건과 연결했다. 영상물은 "만약 그때 그렇게 싸우지 않고 우리 국민이 힘을 합쳐서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연평도 도발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 지금도 북한 정권은 한국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분열이 계속되어 또 다른 도발에 대한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몰라"라고 전한다.


자칫 연평도 사건의 책임을 천안함 사건 당시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에게 돌린 내용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분의 영상은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면 북한의 도발로 인한 또 다른 희생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