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숙청이 잇따르는 김정은식 북한의 공포정치가 정점을 찍고 있다. 김정은 보다 반발자국이라도 앞서서 걸으면 숙청될 수 있다는 측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과거 1940~50년대 소련 스탈린식의 공포정치를 벤치마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TV 뉴스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기록영화 '김정은 인민군대 사업 현지지도 주체104(2015) 4-5'을 방영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간부들을 대동하고 인민군 제5차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해당 장면에서 김정은을 밀착 수행 중이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자신이 김정은 보다 한 걸음가량 앞서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황병서 정치국장은 즉각 네 걸음 뒤로 물러 김정은 뒤에 섰다. 황병서는 북한 권력 서열 2위인데 김정은 보다 약간 앞서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 뒤로 물러선 것이다. 북한 사회에서 '순서'란 간부들의 권력 서열을 가늠하는 척도임을 보여준다.

최고지도자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거나 먼저 호명되거나 사진·영상 속 앞줄에 가까울수록 북한 사회 내 핵심 직책자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순서가 중시되는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처럼 줄 지어 걷는 행사에서 최고지도자보다 앞서는 것은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실제 리영호 총참모장 숙청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자리에서 김정은과 나란히 줄을 섰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외신은 전한다.

한편 북한 김정은은 최근 졸았다는 이유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