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안철수 "'윤심' 아닌 '윤힘'...포인트 잘못 짚었다"
김기현 안철수에 "본인 선거에 대통령 끌어들여 악용"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 날인 2일, 당권주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앞다퉈 후보등록에 나섰다.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이날도 여론조사 결과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당 대표 후보 중 처음으로 이날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후 그는 자신을 "윤힘(윤석열 대통령에 힘)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경선승리가 아닌 총선승리를 위해 후보 등록을 했다"라며 "저는 지금까지 윤안(윤석열 대통령-안철수)연대로 여기까지 왔다. 윤 대통령과 안철수는 최상의 조합"라고 강조했다.

일부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가짜 윤심팔이' 지적을 두고는 "윤 대통령이 윤심은 없다고 직접 말했다. 윤심팔이를 하는 게 아니라 윤힘이 되는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라며 "(이철규 의원 등이) 포인트를 잘못 짚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가 없었으면 어떻게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가 됐겠느냐"라며 "후보 단일화가 윤안연대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여론조사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현재 당원이 수도권 30% 이상, 2040 30%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게되면 민심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중앙당사에 도착해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 수 있는 대표로 김기현을 선택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과도기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후보등록 마감과 동시에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안정적 추세로 김기현이 압승하는 모습 보이리라고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을 본인의 당 대표 선거에 자꾸 끌어들여서 악용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좋지 않다"라며 경쟁자인 안 의원을 견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장제원 의원 사무총장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당직을 제안한 바도 없고 약속한 바도 없다"라며 "어떤 당직이든 국민 눈높이에 맞고 당원이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사람을 주요 당직에 발탁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머지않은 시점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의 선거를 지원해 온 분들의 상당수가 이미 제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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