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꼬꼬무'가 아이가 뒤바뀐 두 가정의 이야기를 전한다. 

2일 오후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뒤바뀐 딸-20년 만의 재회' 편으로 꾸며진다. 

   
▲ 2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뒤바뀐 딸-20년 만의 재회' 편으로 꾸며진다. /사진=SBS 제공


1981년 5월 8일, 문영길(34) 씨는 세 살 된 딸 민경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단골 이발소로 향하기를 30분쯤, 안내양의 실수로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고 말았다. 그러다 마침 눈앞에 보이는 이발소에 들어갔다. 이발소 종업원은 어쩐지 영길 씨 부녀를 수상한 눈빛으로 봤다. 그러다 그는 급히 어딘가에 다녀오더니 의아해 하며 "이상하네. 친구 딸이 거기도 있고 여기도 있네"라고 중얼거렸다.

영길 씨는 불길한 예감에 종업원에게 그 친구 딸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후, 두 눈으로도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뽀얀 얼굴, 동그란 눈, 오밀조밀한 입술까지. 멀리서 걸어오는 향미라는 아이는 딸 민경이와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곧바로 영길 씨는 아내 옥렬 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 찾았다"고 알렸다.

사실 영길 씨 부부에겐 딸이 한 명 더 있었다. 민경이와 단 2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동생 민아였다. 그리고 확인 결과, 이발소 종업원 친구의 딸 향미와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그것도 단 하루 차이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양 쪽 부모는 민아와 향미가 신생아 때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민경이의 쌍둥이는 민아가 아니라 향미였던 것이다.

2년 4개월 동안 키운 딸이 남의 아이였고, 내가 낳은 딸은 다른 집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충격에 양가 부모는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일생일대 최대의 난제에 봉착했다. 아이들을 지금 이대로 키울 건가, 아니면 원래대로 바꿀 건가 였다. 

그런데 결정이 더욱 망설여지는 이유가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던 민아가 부모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쌍둥이 엄마 옥렬 씨도 민아를 품에서 한시도 떼어 놓지 못했던 것이다.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부모들은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바꾸기로 했다. 마침내 태어난 지 2년 반 만에 친부모에게 돌아간 향미와 민아는 본래 이름을 찾고, 한동안 무럭무럭 잘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영길 씨는 친부모에게 보냈던 '아픈 손가락', 향미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그날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 뒤바뀐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엇갈린 운명은 어떤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아주 특별한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꼬꼬무'가 전한다.

이번 이야기를 들을 친구로는 방송인 이지혜, 가수 장예은, 배우 김정태가 나선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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