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스틴 장관 성명 내고 "캐나다와 작전 조율…중국의 주권 침해, 용납 못해"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미국 국방부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중국 정찰 풍선을 동부 영해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직접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북부사령부(USNORTHCOM)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보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1월 3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미 본토의 전략 시설을 감시하는 데 사용한 풍선은 우리 영해에서 격추됐다"고 언급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 '풍선의 이동 항적 아래에 있는 미국 국민을 지나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선에서 임무를 달성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가능해지는 대로 풍선을 격추할 것을 지시했다"며 "군 당국이 면밀히 분석한 결과, 풍선의 크기와 고도, 풍선에 탑재된 정찰 장비 때문에 영해가 아닌 영토 상공에 있는 동안 풍선을 격추하면 넓은 지역에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중국이 보낸 정찰 풍선의 항적과 정보 수집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영해에서 풍선을 안전하게 끌어 내릴 작전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캐나다 정부와 조율했다"며 "정찰풍선이 북미 지역을 횡단하는 동안 위치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합법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항상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를 우선하고 용납할 수 없는 '중국의 주권 침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