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대기업들이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다. 일부 업계의 경우 기본급의 1500%까지도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정유, 가스, 배터리 등 일부 업계의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의 1000% 안팎에 이른다.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 E1 직원들은 지난해 말에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E1은 지난해 LPG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트레이딩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대기업들이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다. 사진은 1월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 수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설 자금을 운송차에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정유업계 역시 파격적인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현대오일뱅크 모든 임직원은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실적에 연동해 성과급이 전년(기본급의 600%)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GS칼텍스는 작년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성과급으로 최근 임직원에게 기본연봉의 50%를 지급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대 실적을 낸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도 기본급의 870%(평균)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조직 성과에 따라 일부 직원은 최대 900%를 받는다. 이는 전년도 성과급인 기본급 450% 대비 2배 수준이다. 

LG전자는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전장(VS) 사업본부에 전 사업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본급의 5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업황 둔화로 인한 '어닝쇼크(실적충격)' 속에서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4분기에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도 모든 임직원에게 작년 성과급으로 연봉의 41%를 안겨 줬다. SK하이닉스는 작년 경영실적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의 820%로 결정했다. 기준급 820%는 연봉의 41% 수준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