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바이러스 노출돼도 면역력 강하면 이겨내"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가짜 백수오' 사태로 외면 받던 건강식품 관련 상품이 '메르스 공포' 속에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 최근 '가짜 백수오' 사태로 외면 받던 건강식품 관련 상품이 '메르스 공포' 속에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8일 오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23명 늘어 전체 환자 수가 87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평택, 동탄은 물론 전북 순창, 부산 지역까지 확진 환자가 나와 환자 발견 지역이 전국으로 퍼졌다.

'메르스 불안'이 확산되는 것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감기나 독감을 비롯해 세균성 질병에 걸리는 횟수가 잦은 반면 면역력이 강하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메르스 등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이나 명상, 좋은 음식 먹기 등 면역력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 중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백수오 파동으로 건강기능식품이 외면 받던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건강기능식품군 매출이 전월대비 -3.0%를 기록했다.

그러나 메르스 불암감이 확산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의 매출을 20.7%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매출 신장 폭이 가장 큰 품목은 '홍삼(37.4%)'이다. 비타민군도 22.9% 늘어났다.

특히 가장 움츠러든 홈쇼핑업계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GS홈쇼핑·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는 백수오 사건이 발생한 이후 건강기능식품 관련 방송편성을 20% 줄였고, 매출도 유사하게 감소했다.

이후 현대홈쇼핑에서는 메르스가 확산된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약 13% 올랐고 오는 9일 저녁 '정관장 홍삼정 마일드'를 긴급 편성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월 1~2번 정도 편성되던 건강기능식품군이 메르스 확산 등의 이유로 주목받으면서 이번에 긴급 편성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건강기능식품 방송을 더 늘릴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수오 사태로 주춤했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메르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기 전까지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