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영업이익 두 자릿수 하락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지난해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등 비주택 사업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현대건설 CI./사진=각사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조 5980억 원, 영업이익은 875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2.8%, 248.6% 늘었다. 신규수주도 16조 9680억 원으로 목표인 16조 70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0조 4192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7383억 원에서 7600억 원으로 2.9% 늘었다. 주택·건축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이 지속되고 대형 토목·플랜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다.

반면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21조 2391억 원으로 전년보다 1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820억 원으로 22.8% 줄었다. GS건설도 매출은 36.1%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4.2% 감소했다. DL이앤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48.2%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원가 부담이 상승한 영향이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2분기부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은 주택부문의 실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해외 플랜트, 신사업 등 비주택 부문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저유가 등의 상황으로 위축됐던 해외 발주시장이 최근 살아나면서 건설사들도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도 해외 부문에서의 늘어난 수주 계획을 밝혔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29조 900억 원으로 지난해(35조 4257억 원)보다 17.9% 적지만, 국내가 34.2% 줄었으며 해외는 10조 47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6.7% 증가한 수준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국내 10조 5000억 원, 해외 1조 8000억 원 등 12조 30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를 고려해 주택·건축 수주를 보수적으로 계획했으며, 해외에서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플랜트, 리비아 발전소, 네옴시티 인프라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DL이앤씨의 올해 수주 목표는 14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21.1%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수주 목표는 12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증가했으며, 해외는 71.0% 늘어난 2조 1000억 원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부문에서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국내외 플랜트 부문에서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정유·화공 플랜트와 발전 플랜트는 물론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따른 CCUS 관련 공사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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