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재편…한전·에쓰오일·대교그룹·기상청·홈플러스·삼성전기 디지털 전환 지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해 IBM의 글로벌 매출은 605억 달러(약 76조 원) 규모로, 이 중 소프트웨어(SW) 및 컨설팅 부문의 비중이 70%에 달했다"

원성식 한국IBM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IBM의 포트폴리오도 본사와 유사하게 형성되는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 대표는 "국내외에서 신사업 부문이 성장하는 중으로, 지난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을 뿐 아니라 녹록치 않은 대외 여건 가운데 주가도 선전하고 있다"며 "올해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7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한국IBM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원성식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IBM 제공

그는 "다음달 실적을 공시할 예정으로, 매출이 전년 보다 성장했다"면서 "고객의 업무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지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IBM 안팎의 클라우드를 소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컨설팅 부문은 핵심·신규 고객과 어플리케이션 운영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인프라 스트럭처는 유닉스(UNIX) 기반 파워 서버가 성장을 주도하는 등 지난 5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로, DB2의 경우 고객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현대해상·삼성전기·서브원에 클라우드팩포데이터(CP4D)를 비롯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으로, 한국전력공사·대교그룹·기상청 등의 디지털 혁신 여정도 함께했다"고 발언했다. 

특히 에쓰오일과 차세대 사이버 보안관제플랫폼 구축·운영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홈플러스와 'IT 아웃소싱 3.0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한국IBM은 연세대와 퀀텀 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이르면 올해 말 오픈을 위해 양자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부산시와 양자 생태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IBM 퀀텀 네트워크 회원사'도 모으고 있다.

원 대표는 "자동화와 AI를 기반으로 인재난 해소를 돕고, 클라우드 환경 내 사이버 보안을 지금과 다른 기술로 강화할 방침"이라며 "에너지 활용도를 모니터링하고, 공급망 체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도 집계·정제하는 등 ESG를 비롯한 기업의 역량을 향상을 지원사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기업 선호도로 인해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에코 시스템'의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최신 기술 공유 등 인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 7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한국IBM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지은 전무가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IBM 제공

이지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데이터는 한 번 생성되고 정리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분석을 통한 최적화가 이뤄져야 활용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데이터를 찾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CTO는 올해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인재 부족 및 임금 상승 △개인정보보호와 개인화 △불안정한 공급망 △지속가능성 △사이버 공격을 꼽았다. 양자 컴퓨터가 공공 분야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시기가 7년 가량 남은 가운데 현재 공개 키 시스템을 대부분 교체하기 위해서는 5~10년 가량 소요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 유출에 의한 국내 기업의 평균 피해액이 43억 원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AI와 자동화를 통한 보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인력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 CTO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객의 니즈 충족 △소비자 그룹간 차이 분석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지능형 워크플로 도입 등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패브릭과 '통합 대시보드'를 비롯한 기술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전략이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개방형 대화형 AI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IBM은 (기업)고객에게 특화된 학습을 거쳐야 하는 '왓슨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중으로, 개방형 대화형 AI는 운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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