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대어급 IPO 예정 기업 줄줄이 '철회'…IPO 시장 향방 가를 가늠자 역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가 연초부터 꽁꽁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가 연초부터 꽁꽁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오아시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오아시스 홈페이지 캡처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오아시스의 희망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총 523만6000주이며, 희망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 이어 오는 14~15일에는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고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오아시스가 성공적 증시 입성을 마칠 경우 ‘이커머스 1호’ 상장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상장사 지어소프트의 계열사로 지난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전날 밤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까지 배달하는 이른바 ‘새벽배송’ 업체다. 

오아시스마켓의 회원 수는 130만명으로, 유통 상품으로 신선식품·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등이 있다. 주력 상품은 유기농 농산물 및 축산물 등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두루 활용하는 ‘옴니 전략’으로 신선식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과 수도권에 55개 오프라인 매장이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 32%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체 가운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 연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탄탄한 수익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아시스가 IPO 시장의 향방을 가를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초부터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 IPO 기대주였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는 등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초 증시가 반등하고 상장 초기 기업들의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오아시스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외형이 확대되고 있고 현금 흐름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증권신고서를 통해 오픈마켓 사업으로의 확장도 언급했는데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의지를 드러낸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아시스의 경쟁력으로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차별화된 소싱 경쟁력,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확보를 꼽을 수 있다”면서 “다만 공모가 기준 밸류에이션(기업가치)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오아시스의 올해 매출 가이던스(1조원) 기준 희망 공모가는 PSR(거래액 배수) 0.97~1.2배로 쿠팡 PSR(1.2배), 오카도 PSR(2.3배)를 감안하면 다소 공격적 가정이라 판단한다”면서 “오아시스의 온라인 식품 점유율은 전년 대비 0.1%p 상승했지만, 경쟁사인 쿠팡(쿠팡프레시)와 마켓컬리 대비 압도적 시장 점유율은 아니어서 언제든 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아시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725억원을 물류센터 등 배송 인프라 확충에 투입하고 369억원은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오아시스에 대한 일반 투자자 청약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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