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 조달 및 수입·수출, 인재 확보에 유리한 입지…정부·지자체 지원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인천 송도바이오단지에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규모 플랜트 및 연구개발 시설이 입주한다. 송도가 정부의 지원과 함께 공항에 가까워 원부자재 조달에 유리한 입지, 양호한 경영·생활 인프라 등에 힘입어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메가 플랜트 건설 추진을 위해 이달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추후 부지 매입 등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내에 조성된 의약 바이오클러스터는 총 6곳으로 △대전 대덕바이오밸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충북 오송첨단복합산업단지 △송도바이오단지 △서울바이오허브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등이다. 이 중 지난해 상반기 기준 도시별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에서 송도바이오단지는 88만 리터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매사추세츠(65만 리터), 싱가포르(32만 리터)를 앞서는 수치다. 

송도바이오단지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DM바이오, 싸토리우스, 바이넥스, 보로노이 등이 입주해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대기업 제약바이오 업계도 송도 입주를 선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기존 생산시설에 이어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30억 달러(약3조 7000억 원)를 투자해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3개 메가 플랜트를 짓겠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송도 메가 플랜트의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승인,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비슷한 규모의 공장 2개소를 더 마련해 총 36만 리터의 생산역량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오는 2034년 3개 메가플랜트가 모두 가동되면 연매출 30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10대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송도국제도시 7공구 테크노파크 확대단지 Sr14 필지(송도동 178의 3, 면적 3만 413㎡)에 백신 연구개발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12월 송도국제도시 내 연구소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는 본사와 연구소가 건립될 계획이며 오는 2024년 착공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공항과의  접근성, 바이오클러스터 단지 조성, 선진화된 경영·생활 인프라 등 송도국제도시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백신 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 연구 및 공정 개발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원부자재 조달 및 수입·수출, 인재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함께 바이오 관련 기반시설 및 인프라가 조성돼 업계간 협력도 수월하다"며 "여기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조성하는 청라의료복합타운에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이 들어서는 등 산·학·연·병 협력 환경이 구축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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