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70·포르투갈) 전 이란 대표팀 감독이 이번에는 카타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카타르 축구협회는 7일(한국시간) 케이로스 감독을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까지다.

카타르가 70대의 나이에 접어든 케이로스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것은 풍부한 지도자 경력의 명장이기도 하면서 아시아축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카타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케이로스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포르투갈 출신의 케이로스 감독은 1980년대 말부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수많은 클럽과 대표팀을 거쳤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수석코치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대표팀 감독 경력도 화려하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선수로 뛰었다. 이란, 콜롬비아, 이집트 감독을 거쳐 다시 이란 대표팀을 맡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현장을 지켰다. 카타르 대표팀을 2026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면 5회 연속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대단한 기록도 세우게 된다.

케이로스 감독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데, 한국축구와는 주로 악연으로 얽혀 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끈 이란은 늘 한국에게 버거운 상대였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2013년 열린 한국-이란전(울산문수축구경기장) 당시 한국대표팀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린 사건은 지금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은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웨일스를 2-0으로 꺾기도 했지만 1승 2패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카타르는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조기 탈락하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자 펠릭스 산체스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노련한 케이로스 감독에게 대표팀의 재건과 도약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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