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세 속 기업 실적 소화하며 견조한 흐름 보일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끝내 상승 마감하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파월의 발언을 소화하며 반등에 성공한 뉴욕증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 클럽 행사에 참석해 “물가하락이 시작됐으나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2년이 걸릴 것”이라며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파월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일 연준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진행한 기자회견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FOMC에서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파월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하락이 시작됐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번과 발언 내용은 비슷했지만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지난 기자회견과 이번 발표 사이 미국 노동부가 고용 지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5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22만300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자, 시장의 예상치(18만8000명)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파월 의장은 1월 고용 통계에 대해서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통계가 이 정도일 줄 알았다면 지난주 연준의 0.25%p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긴축 정책이)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고 즉답을 피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2월 FOMC와 비교했을 때 완전히 새롭거나 더 매파적이지 않았다. 물가하락이 시작됐다는 발언에 상승했던 증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는데 2년이 걸릴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다시 상승폭을 줄였다. 

파월의 발언을 소화하며 널뛰기를 하던 증시는 결국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7포인트(0.78%) 상승한 3만4156.69로 거래를 마쳤다. 우량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92포인트(1.29%) 오른 4164.0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6.34포인트(1.9%) 뛴 1만2113.79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역시 미 증시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1월 고용 서프라이즈로 인해 단기 전망 수정을 고민하고 있지만 중기적은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이날 코스피는 개별 테마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속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 결과를 소화하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51.71)보다 17.71p(0.72%) 상승한 2469.42에 개장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762.47) 대비 4.64p(0.60%) 오른 777.43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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