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미 4개국이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위해 뭉쳤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칠레·파라과이 등 4개국 체육부 장관과 축구협회장은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주최한 기념식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2030 월드컵 공동개최 신청을 공식화했다.

'함께 2030'(2030 JUNTOS)이라는 슬로건 아래 뭉친 4개국은 월드컵 100주년을 맞아 월드컵 첫 대회가 열린 곳인 남미에서 월드컵이 열려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고, 2030년이면 100주년이 된다.

   
▲ 남미 4개국 관계자들이 2030 월드컵 공동개최 신청을 공식화했다. /사진=남미축구연맹 SNS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은 "월드컵 100년의 역사는 축하받아 마땅하다. FIFA(축구협회)는 월드컵 축구가 탄생한 곳을 기억해야 하고, (2030년 대회는) 반드시 이곳에서 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동개최에 나선 남미 4개국 가운데 3개국은 이미 월드컵 개최 경험이 있다. 우루과이가 초대 대회를 개최한 뒤 칠레가 1962년, 아르헨티나가 1978년 대회를 개최했다. 파라과이는 개최 경험이 없다.

2026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공동개최는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당장 2026년 월드컵도 북중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아르헨티나가 2030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듦에 따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장외 격돌 가능성이 생겼다. 포르투갈도 스페인과 함께 2030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둘은 자국에서 월드컵이 (공동)개최되기를 바라면서 그라운드 밖에서 월드컵 유치를 두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메시 연합'과 '호날두 연합'의 월드컵 유치전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들 국가 외에도 2030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그리스도 공동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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