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라인업 확장·강화 통한 가입자 유치…구독 해지 막기 위한 '쪼개기' 편성 본격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앞세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체들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공간 음향 기술을 적용한다. 이는 추가 음향 장비나 과금 없이도 TV·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을 비롯한 디바이스를 통해 몰입감 높은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기묘한 이야기' 등 700편 이상의 콘텐츠에서 체험 가능하다.

콘텐츠를 저장 가능한 디바이스도 기존 4대에서 최대 6대로 확대하는 등 여행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도 단행하기로 했다. 계정을 공유하는 구독자에게 추가 비용을 책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넷플릭스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입자 수 유지·확대 및 실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 넷플릭스 영화 '정이'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CJ ENM의 티빙은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를 500만 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KT그룹의 시즌을 합병했다. 이는 국내 OTT 업체 중 가장 많은 숫자로, KT 요금제·부가서비스와 연동된 이용자들을 품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티빙은 '가우스전자'를 비롯한 시즌의 콘텐츠 700여 편을 편입시키고, 미국 OTT업체 파라마운트+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관을 강화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CN ENM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이 제작한 콘텐츠로 티빙을 통해 선보이고, 실시간TV 채널 서비스 유료화와 '환승연애' 시리즈 등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확대를 비롯한 적자 축소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루카스필름·마블스튜디오·픽사 등 월트디즈니의 '팔색조'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이용자들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아바타'와 '아바타2'가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발표한 지난해 넷째주 통합 랭킹 1·2위를 휩쓸었으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도 공개 후 첫 5일 동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작품 중 최대 스트리밍 시간을 기록했다. 

또한 △'피터 팬'의 실사 리메이크 영화 '피터 팬&웬디' △'만달로리안'의 3번째 시즌 및 배우 이정재가 출연하는 '애콜라이트'를 비롯한 스타워즈 시리즈 △'로키 시즌2'·'시크릿 인베이젼'·'왓 이프 시즌2'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등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 디즈니플러스·웨이브(오른쪽) 홈 화면/사진=독자 제공

웨이브도 현대차·LG전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주지역 1위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는 등 적자행진 마감을 위해 국내외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웨이브는 이를 통해 오리지널 라인업과 드라마·예능 콘텐츠를 북미 및 라틴아메리카 지역 30개 국 가입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미디어그룹과 전략적 제휴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약한영웅 Class1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던 작품으로, MBC와 채널S 편성표에 합류하기도 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의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것도 특징으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갱스 오브 런던2'를 비롯한 콘텐츠를 4K 화질로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글로리·커넥트·카지노·정이를 비롯한 K-콘텐츠가 한류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며 "일명 '쪼개기' 편성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주말 등을 이용해 시리즈를 '정주행'한 뒤 구독을 취소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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