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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포정치’ 선군사상 모순 자인한 꼴
승인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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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5-06-09 08: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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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정 기자
김정은 집권 4년을 설명하는 말은 단연 ‘공포정치’이다. 최측근 70여명을 처형했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이 나온 가운데 대표적으로 고모부 장성택 전 중앙당 행정부장 외 총참모장이던 리영호, 무력부장이던 현영철이 제거 대상이 됐다.

이들은 ‘군부파’로 분류되는 야전 사령관 출신이라는 점이 특색이다.

현영철은 8군단장만 8년간 할 정도로 주로 야전 사령관으로 활동해오다가 리영호가 숙청된 직후인 2012년 7월 그 후임으로 승진했다. 이후 다시 전방 5군단장으로 한 차례 좌천됐으나 2014년 6월 전격 무력부장으로 발탁됐다.

리영호는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중장 계급으로 시작해 평양방어사령관, 총참모장 등을 지내면서 차수까지 오른 정통 군부 인물이다.

이들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기준도 중앙당 간부 출신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나 최룡해 전 군 총정치국장과는 엄연히 다를 것이다.

현영철의 숙청 소식 이후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현영철 숙청은 김정일의 선군정치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언뜻 군을 중시하는 선군정치와 군부파 제거는 서로 연관성이 없어보이지만 대북소식통은 “선군정치가 말처럼 군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당이 군을 지배하는 식으로 변질됐다”고 설명했다.

대북소식통은 “군부파의 불만은 오극렬 전 총참모장의 입에서 맨 처음 나왔다”고 했다. 오극렬이 권력에 있을 때 “총정치국장을 없애자”는 주장까지 했다고 하니 군부파 인물들이 품은 불만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의 고아원인 육아원, 애육원이 완공된 것을 치하하며 군인 건설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기념사진 촬영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참석했다. 사진은 군인들 앞에서 웃으며 박수를 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당초 김정일이 선군사상을 처음 내세울 때에는 ‘군사 중심’의 정치를 의도했을 수 있다. 총정치국장이 무력부장을 겸하면서 사실상 2인자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일은 머지 않아 총정치국장을 군 총정치국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무력부장도 따로 임명했다.

이때부터 군 총정치국장의 지휘 아래 정치지도원 혹은 정치위원이 군을 통솔하면서 인사권도 휘둘렀다. 군 총정치국장은 정규 군부대는 물론 우리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동적위대와 교도대까지 통솔하고 지휘한다.

반면 무력부장은 후방국, 건설국, 외사부 등 부차적인 부서만 관할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군인들은 군사훈련보다 건설현장에 더 많이 투입되는 기현상도 낳았다. 무력부장은 차라리 군단장 때보다 지휘권이 없는 자리에서 불만만 키웠을 것이다.

이번에 대북소식통에게 새롭게 전해들은 현영철과 관련된 내용 중에 평소 “군대를 70만명으로 축소하자”는 주장을 일관되게 했다는 전언이 있다. “건설현장에 동원되는 인원을 군대에서 빼고 정예부대로 만들자”는 주장이라고 한다. 현영철은 “군대를 줄여서 좀 더 잘 먹이고 군사훈련에 충실하자”는 말도 곧잘 했었다고 한다.

현영철 처형과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고위 탈북자 J씨의 말을 인용해 “현영철이 ‘군벌 관료주의’와 잘난 체 하는 ‘소총명’으로 극형에 처해졌다”고 전했다.

그도 “현영철이 과거에 김정은이 군사가(군사 간부)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런 현영철이 북러 국방장관회담 참석 차 러시아를 다녀온 뒤 ‘막상 회담에서 러시아 측이 북한이 발전된 무장장비를 갖고 있다고 TV로 선전하는데 국제여론도 있어 무장장비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고, 동행했던 대표단에게 ‘다 된 밥을 못먹게 됐다’고 불평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화에서도 군부파와 선군파의 시각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북한에서 선군정치로 인한 군부의 반발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김정은은 현영철 숙청 이후 박영식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을 상장(별 3개)에서 대장(별 4개)로 진급시켜 또다시 눈길을 끌었다. 박영식은 진급한 뒤 김정은의 군부대 현지시찰에 계속 동행하고 있어 신임 무력부장에 올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영식이 무력부장으로 임명된 것이 맞다면 이번 무력부장은 다시 당 출신 인사 중에 발탁한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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