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달 초 애플페이 상용화 가능성↑
전국 편의점·코스트코 등서 애플페이 사용 가능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음 달 초부터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삼성페이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애플페이가 상용화되면 삼성페이 점유율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를 갖춘 곳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애플코리아는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애플페이 상용화에 대한 관측이 나왔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다음 달 초부터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삼성페이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 중인 식당 키오스크에 관련 안내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직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 달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 애플이 ‘아이폰6’와 ‘애플워치’에 공개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신용·체크카드를 휴대폰 앱에 저장해 실물카드의 휴대 없이도 결제를 가능하게 한 서비스로, 현재 약 75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향후 애플페이가 상용화되면 국내 대표적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정식으로 맞붙게 된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3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S6’, ‘S6 엣지’와 함께 공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사실상 한국에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여서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향후 삼성페이의 국내 점유율은 물론 갤럭시 판매량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애플의 아이폰으로 넘어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는데, 애플페이가 상용화 되면 굳이 갤럭시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페이는 결제에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곳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점이 약점으로 꼽혀 확장성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약 10% 정도에 그친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모두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지만,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 지원하는 반면 삼성페이는 NFC 방식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때문에 최신 단말기가 필요한 NFC와 달리 삼성페이의 MST 방식은 옛 마그네틱 카드를 긁어서 결제하는 기존 단말기에서도 비접촉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를 갖춘 일부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이디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등 대형 가맹점은 NFC 단말기 구비를 마친 상태고,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영세‧중소 가맹점은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NFC 단말기를 설치 중이다.

애플페이와 협업을 맺은 현대카드는 서비스 개시 전까지 다른 가맹점에도 NFC 결제를 위한 단말기 설치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 서비스가 갤럭시와 애플 모두에서 가능해지면, 삼성페이로 인한 갤럭시의 록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단말기 보급률이 적어 당분간은 (애플페이의) 확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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