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트북 삼성디스플레이 OLED 탑재…TV까지 확장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프리미엄 정보기술(IT) 기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탑재가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과 LG의 협업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노트북에 이어 TV까지 OLED 패널 공급이 성사될지가 관전포인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노트북 'LG 그램 스타일'에는 그램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 모델들이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LG 그램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 그램 스타일에 탑재된 OLED 패널 제조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노트북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OLED 탑재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OLED 노트북의 비중은 2021년 약 18%에서 2022년 21%로 증가했다.

OLED는 명암비와 블랙 표현, 넓는 색재현력, 응답속도에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고화질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노트북용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사이즈의 고해상도, 고주사율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TV 시장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OLED 비중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TV용 OLED를 양산하는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뿐이다.

최근 전반적으로 TV 시장이 침체되고 있으나 프리미엄 OLED 제품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700만대에서 2027년 980만대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삼성전자 OLED TV /사진=미국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55인치, 65인치 두 모델로 일부 국가에서만 OLED TV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77인치 제품을 더해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OLED TV에는 모두 QD-OLED 패널이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OLED TV에 ‘QD’네이밍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다른 기술이 적용된 OLED 패널 채용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노트북에 이어 TV에서도 삼성과 LG의 OLED 협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의 니즈가 맞아 떨어질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장하는 OLED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와 물량 확대가 중요하다. 수익악화로 고전하는 LG디스플레이는 신규고객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형 시장에 본격 진입한지 1년여된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10년간 대형 OLED에 집중한 LG디스플레이의 생산량이 압도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 연 생산가능 물량은 약 1000만대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는 연 200만장 수준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협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한 부회장은 “M&A(인수합병)과 똑같이 시장이 어려울 때는 서로 소원해졌다가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며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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