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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괴담, 위태로운 '언론 망국'의 민낯
박근혜 정부 선제대응 통해 '제2 광우병' 선동 차단해야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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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5-06-09 10: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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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문화평론가
이 나라 화근의 뿌리는 언론이라는 게 새삼 밝혀졌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둘러싼 신문-종편-대형포털-좌파언론의 호들갑은 도를 넘었으며, 그게 ‘메르스 공포’를 확산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게 최근 재확인됐다.

메르스는 독감(毒感) 정도의 위력이라는 게 요즘 의학적으로 규명되고 있다. 어제 두 번 째로 완치된 환자(서울열린의원 의사)도 등장했는데, 그는 “일찍 치료했더니 독감보다 약하게 앓고 지나갔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런데도 메르스를 흑사병 수준의 괴질(怪疾)인양 난리치고,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건 누구인가?

8일 현재 메르스 관련 사망자는 발병 환자 87명 중의 5명 수준이다. 속단할 순 없지만, 한 해 폐렴사망자 1만 명에 비해 위력이 결코 크지 않다. 대부분 병원 내 감염이라서 공기를 통한 전염도 보고된 바 한 건도 없다.

그런데도 한국에서 메르스 괴담은 위력적이고, 충격과 공포를 넘나든다. 뭘 모르는 바보 교육장관의 고무줄 재량에 의해 각급학교는 속속 문을 닫고있고, 각종 국제대회는 줄취소 위기다.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기 시작했지만, 메르스 괴담은 사그러들 기미가 없다.

일부 프로야구 선수와 감독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더니 리그 잠정중단 검토 소식까지 들린다. 넌센스도 이런 넌센스가 없다. 더 어이없는 건 이게 정부 흔들기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초기 대응에 미숙했다는 걸 빌미로 위기관리 능력 부족을 탓하는 게 선을 넘었다. 그통에 서울시장 박원순을 포함한 일부 지자체장들이 함부로 고개를 내밀고 독자행동을 선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범정부 메르스 대책지원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추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더 가관은 야당이다. 그들은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연기하자고 헛소리를 하고 있다. 국정마비, 사회혼란, 경제침체 그리고 대외적 망신과 자기 발등 찍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꼭 ‘작은 광우병’이다.

7년 전 광우병 당시 보다 상황이 안 좋은 건 당시엔 그래도 조중동이 좌파 언론에 맞서 나름 중심을 잡아준 점이다. 지금은 그런 안전장치마저 없다. 한경오(한겨레-경향-오마이뉴스)는 물론 조중동 종이신문까지 나서서 정부를 때려잡을 기세다. 1면 톱도 험악하지만, 사설은 더 한다.

동아일보의 경우 ‘나라망신에 괴담까지, 정부가 더 키운 메르스 사태’(1일자), ‘메르스 관련 첫 사망, 경제까지 공포 닥치나’(2일), ‘늦게 나타난 박 대통령, 세월호 때와 다른 리더십 보여야’(4일) 등인데, 한마디로 가관이다.

그 잘난 민족지의 오늘자 사설은 ‘박 대통령, 메르스 진압하고 방미하라’인데, 급기야 한미동맹을 뒤흔들고 있다. 좌파언론이 반대한민국-반체제로 치닫는다면, 메이저급 종이신문들은 묻지마 선동언론으로 성큼 전환한 꼴이다.

더 나쁜 건 종편이다. 시청률 경쟁에 목맨 그들은 보도-교양-예능의 고른 편성 의무를 무시한 채 ‘메르스뻥’에 악을 쓰는 중이다. 방통위가 종편 네 곳의 오보-막말-편파방송의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지만, 그게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그렇게 설다뤄선 안된다.

3류 패널들을 동원해 마치 전쟁이 터진 듯 호들갑을 떠는 저들을 제대로 혼내줘야 한다. 어차피 올해가 3년마다 갱신되는 방송국 재승인을 해야 하는 타이밍인데, 차제에 한두 개 채널은 폐쇄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정부가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로 대표되는 대형포털은 뉴스 소비의 90%를 점유하는 공간인데, 여기에서 메르스 괴담은 또 한 번 증폭되며 사회혼란을 부채질한다. 이 정도라면, 지금의 상황은 가히 언론 망국(亡國)소리를 피할 수 없다.

이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무얼 할 것인가? 움직이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말도 이미 한가한 소리다. 이럴수록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데, 언론 망국 상황을 막기 위해 청와대 홍보수석실과 문체부 국민소통실이 단순 상황관리를 떠나 전체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

첫째 예전 같은 지배적 언론은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한 종이신문에겐 협조를 구해야 한다. 언론의 맏형으로 균형감각을 주문할 필요가 있다. 독자와 국민들이 진상짓을 도맡아 하는 선동언론에 지쳤다는 것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종편 네 곳은 손을 좀 봐야 한다. 당초의 편성 의무 규정을 어기고 TV조선 등 일부 채널은 50% 이상을 보도로 채우는데, 이런 탈법방송을 시정케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종편의 허가한 뜻은 이게 아니었다. 강하게 압박하는 게 필요하다..

셋째 대형포털과 지상파가 문제인데, 대형포털이 한국사회를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란 사실엔 변함없다. 언론도 아닌 것이 언론인양 군림하는 것에는 정면승부밖에 길이 없다는 걸 정부는 알고 크고 작은 그림을 그려야 한다.

넷째 지상파? 반복하지만 오는 8월에 이사진이 물갈이되는 KBS를 시범사례로 해서 그걸 온전한 공영방송으로 돌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건 순전히 정부 의지에 달려있는데, 박근혜 정부의 실력을 지켜보고 최종적인 판단을 하겠다. 반복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언론망국의 위기 국면이다. /조우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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