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한자리 모이는 축제의 장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철강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6월 9일 철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9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제16회 ‘철의 날’ 기념행사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아트홀에서 열린다.

철강인들에게 철의 날은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철의 날은 생소하다. 철의 날은 철강협회가 1973년 6월9일 최초의 현대식 고로인 포스코 제 1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된 날을 기념해 정했다.

   
▲ 지난 제14회 철강사랑 마라톤 대회 모습 ./사진=철강협회 홈페이지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인들은 흔히 고로를 사람에 비유한다. 철광석과 코크스라는 음식을 섭취해 소화를 잘 시켜야 하고 쇳물과 슬래그를 잘 배출시켜야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소화기관과 똑같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배탈 징후가 보이면 주치의인 담당직원들이 온도계·압력계·가스분석계 등 각종 검진장비를 동원해 진단한 뒤 적절한 치료책을 마련하곤 한다.

고로에서 나온 쇳물이 바늘에서부터 인공위성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 전자 등 모든 산업에 기초가 된다. 그래서 흔히 철강 산업을 ‘산업의 쌀’ 이라 비유한다.

지난 2000년 새천년을 맞아 철의 날은 시작됐다. 이후 한국 철강 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전력질주 끝에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철강 업계는 시장의 침체기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전력질주 보다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조강능력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추적도 매섭다. 중국의 철강산업은 조강생산능력 기준 2003년 세계시장 점유율 22.9%에서 2013년 48.5%로 급성장한 반면 한국은 4.8%에서 4.1%로 감소했다.

이에 맞서 포스코는 마그네슘 판재 같은 고부가 가치 제품과 더불어  고객들이 ‘살 수 있는’ 수준의 고급 강판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다양한 철강재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철의 날 기술상과 기능상을 휩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철강의 날 기념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권오준 포스코 회장(협회장), 철강업계 수장들이 총 출동한다. 철강 협회는 철의 날 기념행사 외에 매년 마라톤 대회, 철강산업 사진전 등 각종 부대행사를 개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