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레스터 시티에 맥없이 졌다. 손흥민은 침묵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수술 후 복귀한 경기에서 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역전패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수비가 무너지며 4골이나 허용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풀럼, 맨체스터 시티를 연파하며 치솟던 상승세가 꺾였다. 승점 39(12승3무8패)로 5위에 머문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4위 뉴캐슬(승점 41)을 따라잡지 못했다. 홈에서 화끈한 승리를 챙긴 레스터는 13위(승점 24)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며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유효 슈팅을 하나도 날리지 못할 정도로 레스터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선제골이 터져 리드를 잡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담낭 제거 수술을 받고 예상보다 일찍 돌아온 콘테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웃었다. 전반 14분 토트넘이 일찍 리드를 잡았기 때문이다. 코너킥 후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벤탄쿠르가 슛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레스터의 반격에 토트넘이 너무 쉽게 연속골을 내줬다. 레스터는 전반 23분 낭팔리스 멘디가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불과 2분 뒤에는 제임스 매디슨이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토트넘의 패스를 차단한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연결해준 볼을 매디슨이 골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만회를 위해 공격 라인을 끌어올리며 뒤가 허술해지자 또 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추가시간이 끝날 무렵 상대 역습에 기회를 내줬고, 이헤아나초에게 기습적인 땅볼 중거리슛으로 3번째 골을 허용했다.

1-3으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토트넘에 악재도 생겼다. 선제골을 넣었던 벤탄쿠르가 후반 15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골이 나오지 않자 토트넘은 후반 30분 이반 페리시치, 페드로 포로, 자펫 탕강가를 빼고 히샬리송,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하며 3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곧이어 쿨루셉스키 대신 신입 이적생 아루나우트 단주마까지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후반 36분 레스터의 하비 반스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면서 토트넘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만회할 시간도, 파이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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