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해제·1기 신도시 특별법 등 규제 완화 기대감
급매 위주 거래에 가격은 하락…매도·매수인 관망세 유지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만에 커진 가운데 거래량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인 규제 완화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완화 기조 등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만에 확대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31% 하락해 전주 -0.25%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초 규제지역 해제 등 규제 완화 정책이 본격화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1월 첫 주부터 5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해왔다. 그러나 이번 주 6주 만에 다시 낙폭이 커졌다.

구체적으로는 노원구가 지난주 -0.19%에서 이번 주 -0.23%, 도봉구가 -0.25%에서 -0.3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0.23%, -0.19%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다만 송파구는 -0.18%로 잠실에서 상승 거래가 증가하면서 지난주(-0.19%)에 이어 2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인천은 0.51%, 경기는 0.75% 내려 각각 전주 -0.39%, -0.55%에서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는 전주 -0.44%에서 이번 주 -0.58%로 내림세가 거세졌다.

부동산원은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관망세 유지 중"이라며 "적극적인 거래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매 위주 하향거래가 진행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량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부동산원은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매수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1011건으로 지난해 6월 1067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돌파했다. 1월 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1월 기록한 1098건도 넘어설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4 리서치팀장은 “규제지역이 대거 해제된 1·3 대책에 이어 9억 원 이하 주택 대상 특례보금자리론 흥행 가능성, 그리고 이번 주 발표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까지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 연착륙 의지를 피력하면서 거래량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도 변화 등에 민감한 재건축 매매가격이 3주 연속 하락폭을 줄이며 약보합 수준에 근접했다. 윤 리서치팀장은 “서울시의 지속적인 정비사업 지원 정책에 더해 정부의 정비사업 특별법 추진에 따른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시장 또한 봄 이사 수요 감소 및 입주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95% 하락해 3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1.06%에서 이번 주 -1.16%로, 지방은 -0.43%에서 -0.48%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76%로 3주 만에 낙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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