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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투, 이제는 의료진을 응원할 때
삼성서울병원 등 퇴치에 온갖 힘…전문성 무시 불신 키워선 안돼
승인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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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5-06-10 08: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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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메르스사투, 이제는 의사들을 응원할 때

오늘도 실시간으로 메르스 현황이 뜬다. 10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메르스 감염자는 108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다. 9일을 기준으로 감염의심자는 1632명이며, 메르스로 인한 격리자는 2508명이다. 평소에 피난민 집합소 같이 미어터지는 대형병원 응급실은 한산하다. 체면치레와 안부 차 병문안 가던 지인들은 병원 행을 삼가고 있다. 중병이 아닌 이상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몸을 간수하기 시작했다.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은 각자 조심히 기침한다. 일을 마치면 집에 서둘러 퇴근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태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상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현대 의학은 그리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 무섭다는 에볼라 바이러스도 정리되었다. 과장된 공포는 사그라들어간다. 긍정적인 신호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격리해제자는 583명(9일 기준)에 이르며, 메르스에 감염되었지만 완쾌해서 퇴원한 환자도 3명(10일 기준)이 되었다. 전문가들 사이에 사태가 호전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곳은 ‘삼성서울병원’이다.

평택성모병원으로 촉발된 메르스 전파는 지난 이틀간 감염 환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마무리되어 간다는 평이 중론이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지난 4일 이후 환자 발생이 계속 줄었다. 메르스 확진을 날짜별로 나눠보면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발생은 실제로 줄어왔다. 지난 3일까지 6명, 4일 15명, 5일 9명, 6일 4명 등으로 삼성서울병원의 확진 환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관건은 오늘을 기점으로 한 앞으로의 하루 이틀이다. 10일 추가로 확진된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환자 10명은 5월 27~28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된 사람들이다. 이로 인한 3차감염이 향후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 보호장비를 착용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담당관이 상주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 격리 등 전 과정을 병원과 보건당국 담당관이 함께 시행하는 중이다. /사진=미디어펜 김민우 기자

보건당국의 메르스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들의 2차 유행이 잦아들고 있으며, 다른 의료기관에서의 메르스 사례들은 산발적 양상을 띠고 있다”며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해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제야 밝히지만 필자는 메르스가 전파되던 시기,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었다. 병원 건물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퇴근길에 친한 지인을 만나고자 자가용 안에 있었다. 치료하려고 방문한 적 없고 장례식장에만 가끔 들르던 곳이었지만, 그날의 삼성서울병원은 다른 곳과 별다를 것 없이 많은 이가 북적이는 병원이었다. 이미 2주가 지났고 당시에 만났던 삼성서울병원 지인이나 나나 계속해서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에, 메르스에 대한 염려는 없다.

삼성서울병원의 철저한 메르스대책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담당관이 상주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 격리 등 전 과정을 병원과 보건당국 담당관이 함께 시행하는 중이다. 모든 내원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정부 민관합동대책본부와의 공조 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서울병원장 또한 감염내과 전문의다. 삼성서울병원은 더욱 세심한 대책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의 모든 입구에 안내문과 손소독제를 설치했다. 병원 직원들은 내방객 모두에게 일일이 마스크를 나눠주며 착용 및 손 소독을 요구한다. 일일 평균 예약진료객 수천 명이 문진을 취소해서인지 삼성서울병원의 로비는 한산하며, 응급실 한 쪽에서는 혹시나 해서 찾아온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로비 모습. 일일 평균 예약진료객 수천 명이 문진을 취소해서인지 삼성서울병원의 로비는 한산하다. /사진=미디어펜 김민우 기자

삼성서울병원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준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메르스가 이미 감소 추세에 있지만, 만의 하나를 대비해 내부 단속까지 철저히 하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직원 모두 가급적 사람들과 약속을 잡지 않고, 퇴근 후 집에 들어가서도 면역력이 약한 가족들(노약자 등)과 동시에 같은 공간을 쓰지 않는 자발적인 격리에 임하고 있다. 비상연락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체공지와 문자가 전직원에게 뿌려진다.

삼성서울병원이든 보건소든 그 어떤 의료현장에서든 마찬가지다. 메르스와 관련 없는 병원이라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르스 의심 증상유무를 체크하는 병원이 다수다. 환자의 외출 외박 금지는 물론이거니와, 면회를 제한적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메르스와 싸우는 의사 간호사 모두에게 격려를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자. 메르스와 직접 대치하고 있는 것은 국민이 아니라 의료진이다. 평생 의료에 인생을 바쳐온 사람들이다. 의사 간호사 직원 등 의료진 모두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진료하고 있다. 지금은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문가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이 와중에 몇몇 정치꾼(정치인, 시장이라 언급하기도 아깝다)은 의료계 전체에 침을 뱉는 행위를 일삼는다. 전문성과 신념으로 무장한 채 목숨을 걸고 자리 지키며 진료하는 의사들을 폄훼한다. 성실한 의사를 메르스 의사라며 낙인을 찍어버린다. 정치적 성명서를 통해 관련 의료진에게 메르스 주홍글씨를 찍기 바쁜 일선의 정치꾼들은 가증스러워 보일 정도다. 국민 불안에 기대 지지율이나 올려보려는 심정으로 메르스 사태에 기름을 붓는 몇몇 인간들은 국내 최고의 전문가 집단을 뭘로 보는지 아리송하다.

   
▲ 정부는 메르스 총력 대응체제를 6월 중순까지 강화하겠다고 7일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통해 밝혔다. 예방을 넘어서 선제적 조치에 가까운 각종 수단으로 격리자 및 확진자에 대한 정밀한 통제관리를 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일선의 의사 간호사는 메르스 바이러스 숙주가 아니다. 메르스를 퇴치하는 현장의 전문가이자 전사들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선봉에 서있지만, 다른 모든 병의원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 목숨이 오가는 병원에서 지금 이 순간 전국의 수많은 의사 간호사들은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 스스로 자신들의 수준을 입증해야 할 때다. 지금은 그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선동에 좌우되는 ‘부화뇌동’은 답이 아니다. 그들은 달리 전문직이 아니다. 지식과 사명감으로 병마와 싸우며, 우리나라에서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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