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착공 주택 PF 사업장 9곳·채무보증 규모 7964억 원
4500억 원 규모 대전 도안2-2지구 토지담보대출 전환으로 부담 감소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우건설이 미착공 사업장을 추가 정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우발채무가 최대인 사업장은 토지담보대출로 전환되고 나머지 사업장의 우발채무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 대우건설 PF 미착공 주택 사업장 채무 보증 내역./자료=대우건설 사업보고서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착공 주택 PF 사업장은 총 9곳으로 나타났다. 

사업장은 △남양주 진접2지구 주상복합 △노들역푸르지오 △대전계백지구공동주택사업 △대전도안2-2지구 16BL공동주택 △자양5구역개발사업 △용인은화삼지구A1BL공동주택 △원주단계동주상복합 △인천용현학익민간임대주택 △마포4-10구역주거복합 등 9곳이다.

이들 사업장에 대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규모는 총 7964억 원으로 전체 PF 우발채무 1조 2495억 원의 63.7% 수준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시행사 유토개발2차에 제공한 채무 보증금액 4500억 원으로 최근 토지담보대출로 전환되면서 대우건설이 채무보증에서 빠졌다. 이 사업장에서 발행한 3500억 원의 ABSTB는 지난 10일 만기 도래 후 토지담보대출로 전환이 됐으며, 1000억 원 규모의 ABCP는 다음 달 10일 만기 후 토지담보대출로 전환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전광역시 도안2-2지구에 최고 35층 공동주택 535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12월 착공과 분양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들역푸르지오사업과 관련해서는 시행사 로쿠스에 1250억 원 규모의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노들역푸르지오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일대에 공동주택 823가구를 개발하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2012년 4월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조합원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다음 달 22일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하지만 연장될 전망이다.

이를 제외하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위치한 사업장이 많고 채무보증 금액도 500억 원 이하로 추가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울산 사업장에서 철수한 것은 본 PF 전환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이자 비용과 수수료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올랐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PF 사업장별로 금리, 만기 구조, 투입 자본 등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프로젝트별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추가로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 주상복합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위변제한 440억 원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토지 매입과 인허가 비용 등을 위해 시행사가 조달한 10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에 440억 원 규모의 후순위 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나 본 PF로 넘어가기 위한 협의 과정에서 대주단의 높은 금리와 수수료 요구로 금융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대우건설은 후순위 대출 보증을 자체 자금을 상환하고 사업에서 철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위변제에 나섰지만, 해당 토지의 가치가 크지 않아 구상권 청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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