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A(프리에이전트) 미계약자로 남아있던 이명기(36)가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는 14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NC가 FA 선언을 한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24)을 한화로 보내고, 한화는 내야수 조현진(21)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전체 61순위)을 NC에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FA 미아 위기에 놓였던 이명기는 새 둥지를 찾았다. 이명기는 계약기간 1년에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옵션 5000만원)에 사인한 뒤 트레이드되는 형식으로 한화로 향한다.

   
▲ NC에서 뛰었던 이명기가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NC 다이노스


2006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2차 8라운드(전체 63순위)로 지명돼 프로 데뷔한 이명기는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9년부터 NC에서 활약했다. 13시즌 통산 1019경기에서 타율 0.307, 28홈런 321타점 572득점 107도루의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에는 94경기서 타율 0.260, 23타점 36득점 5도루를 기록한 후 FA 선언을 했는데, 해를 넘기도록 팀을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한화로 이적하게 됐다.

이명기와 함께 한화로 옮기게 된 이재용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118경기 출전해 타율 0.204, 19타점을 기록했다. 1군 출전 경력은 8경기(5타수 1안타 1홈런)밖에 안되지만 군필 포수 자원이라는 장점이 있다.

NC로 트리이드된 조현진은 2021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89경기에서 타율 0.300, 25타점, 도루 6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양 팀 모두 이번 트레이드 성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명기는 NC의 2번 타자로 좋은 인상을 받았던 선수"라고 이명기 영입을 반겼으며, 이재용에 대해서는 "허인서의 입대로 포수 뎁스가 약해질 것을 우려했는데 젊은 군필 포수의 합류로 그 자리를 채워 내부 경쟁이 가능해진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임선남 NC 단장은 "조현진은 우리 연고지역 출신(창원신월중-마산고 졸업)의 젊은 내야수로 아마야구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보던 선수다. 야구 센스가 좋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좋은 모습을 눈여겨봤다.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발전해 앞으로 우리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명기의 한화행이 정해짐에 따라 이번 FA 시장에서 미계약자는 투수 정찬헌과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 외야수 권희동 등 3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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