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경영권 분쟁 중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제협은 음반제작사 440여 개를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이다. 

연제협은 1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SM 사태를 바라보는 음반제작자들은 실로 충격과 분노와 착잡함을 감출 수 없다.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 그리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실제로는 수익을 노리는 반사회적 펀드가 야합해 적대적 M&A를 노리는 얄팍한 수작에 우리 제작자는 경악과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 15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SM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 중인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를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SM 제공


연제협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수십 년간 피땀 흘리며 회사를 일구는 과정에서 설령 내부적 문제가 있었다하더라도 그가 SM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사실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라면서 "이 프로듀서로부터 전문경영을 수임받은 SM 현 경영진은 창업주이자 대주주를 배제하기 위해 멀티 프로듀싱 체제 구축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 뒤, 거대 공룡기업에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회사를 찬탈하려는 야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배신행위이자 연예문화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비신사적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제협은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행동주의라는 미명을 내세운 얼라인파트너스의 후안무치한 처사는 양의 탈을 쓴 늑대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문화의 특성이나 제작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자신들이 유리한대로 말 바꾸기를 반복한다. 연예인들을 단지 수익창출의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반문화적 집단 이기주의 행동을 일삼고 있다. 금융질서를 어지럽히고, 반사회적 이권 찬탈전을 벌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는 즉각 그 행동을 멈추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SM과 한류 K-팝(POP)이 있기까지는 창업주의 고단한 헌신과 SM 아티스트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SM 현 경영진은 일련의 과정에서 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나 소속 아티스트들과 상의나 이해조차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라는 펀드회사와 함께 이수만 프로듀서를 몰아냈다. 우리 업계와 사회가 이런 것을 용인한다면 이 나라의 경영주와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만 골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와 현경영진 그리고 대기업이 벌이고 있는 이 적대적 M&A는 그래서 반사회적, 시장교란 행위에 다름 아니다"고 했다. 

연제협은 또 "SM 현 경영진의 모습은 최소한의 인간적 신의와 도리마저 저버린 배신행위이기에 연제협은 묵과할 수 없음을 밝힌다. 창업주가 쫓기듯 회사를 하이브에 넘기는 급변 사태로 업계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어 "창업주 이수만 프로듀서의 명예는 하루아침에 오간 데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SM 소속 직원과 아티스트들은 일보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런 문제를 야기 시킨 에스엠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의 경영권 편취 시도 행위는 그 어디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연제협은 "SM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어 평온을 되찾기를 희망하며, 앞으로 전개될 SM 사태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만약 정당화되지 않는 자본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노리는 거대공룡 기업과 현 경영진의 야합이 계속되고, 업계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경영권 찬탈행위가 계속된다면 연제협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 그리고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와 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는 SM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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