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표이사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내놨다. 

이성수 SM 대표이사는 16일 유튜브를 통해 성명 발표 영상을 공개하고 SM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폭로에 나섰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대마초를 합법화 하고 카지노를 건설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나무심기를 강조했던 것은 자신의 부동산 사업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그룹 에스파의 컴백이 밀렸다고도 주장했다. 

   
▲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오른쪽)가 16일 유튜브를 통해 성명 영상을 공개하고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폭로를 감행했다. /사진=SM 제공


#. 전 세계에 '이수만 월드'…카지노·대마 합법 주장

이 대표는 "(이수만이)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연계 K-팝 페스티벌을 각국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크 기획과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해외 공연을 해야하니 아티스트 일정을 확인하고 막으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욕망이 있었다. 실제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 소유권 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사용권만으로 가능해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뮤직시티 건설에 카지노가 연결돼 있고,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잘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을 운운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전 세계 10~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K팝 창시자가 카지노를 주장했다"면서 "대마 합법까지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이 듣고 말렸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아티스트를 홍보용으로 사용해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월드였다"고 폭로했다. 

#. 사익 추구에 눈물 흘린 에스파…'나무심기' 뭐길래

이 대표는 에스파의 예정된 컴백일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나무심기' 사업 때문에 연기됐다고 밝혔다. 또 그가 SM에서 나오는 모든 주요 곡들에 '나무심기'와 '서스테이너빌리티'를 투영하라고 유영진과 A&R 팀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이) 에스파에게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심기 가사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 초기 단계 가사에는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해 에스파 멤버들이 속상해서 울컥하기도 했다"며 "나는 '나무심기' 가사라도 빼자고 부탁했다. 이수만의 무리한 지시에 제작부서 직원들은 세계관 그리고 팀 색깔과 맞지 않는 가사들을 연결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SM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컴백이 연기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 이수만의 SM 사유화…역외 탈세?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2019년 설립한 개인법인 CTP를 해외판 라이크 기획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CTP를 통해 그룹 웨이션브이, 에스파, 슈퍼엠 등의 음반 유통 수익 6%를 선취했다고 밝혔다. 

통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SM과 레이블사가 수익 배분을 한 후 SM에 정산된 금액에 대해 라이크 기획과 이수만이 6%를 지급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구조를 기형적으로 바꿔 SM과 레이블사의 정산 이전에 이수만 측이 6%를 선취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SM은 2014년과 2021년 수백억 원대 세금을 납부했다. 

이를 두고 이성수 대표는 "전형적인 역외 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앞선 사안들에서 라이크 기획의 2배를 선취한다"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CTP가 서너 건의 거래만을 위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같은 구조를 글로벌로 광범위하게 적용해 해외 로열티를 선취하려는 지시를 최근까지 지속해왔다. 

이 대표는 "CTP는 라이크 기획이 아닌 별도의 해외법인이다. CTP와 계약은 지금도 살아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와 손 잡은 하이브에는 의문을 표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과 하이브의 계약에 따르면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돼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제한이 없다. 하이브는 CTP의 이법 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이냐.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이냐"며 "모르고 계약했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고 중요한 사항을 놓친 것인데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물었다. 

#. 끝나지 않은 이수만의 사익추구?

이 대표는 최근 발표한 'SM 3.0'과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계약 종료는 모든 주주를 위한 SM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달까지 사익 추구의 뜻을 공공연하게 표하면서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티스트는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성명을 낼 것 ▲임직원들을 시켜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선동 할 것 ▲이수만과 SM은 국내에서 임시 고문계약을 맺고 이수만 활동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CTP)과 직접 계약을 체결할 것 ▲아니면 이수만과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할 것 ▲100억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 대응반을 만들 것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할 것 ▲12월에 제작 완료된 음반·음원이 출시된 후, 즉 2023년 2월 중하순부터 3월까지의 음반·음원 발매 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고려할 것 등이다. 

이 대표는 "주총 대응팀은 이수만이 다시 돌아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운영됐고, SM 현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저항했다"면서 "얼라인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회사와 이수만의 명예를 실추시킬 별지2를 공개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얼라인이 공개 예고한 별지 2에는 프로듀싱 종료 후에도 SM이 70년간 이수만에게 매출액의 6%를 지급하는 것, 매니지먼트 매출액의 3%를 2023년부터 3년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추정 금액은 800억 원에 이른다. 

이 대표는 "SM 임직원과 아티스트, 팬, 주주들을 마주할 낯이 없었다. 이사회와 논의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으로 결정하자고 했다. 1월 17일 이수만에게 문자를 보냈고, 대표이사로서 경영 판단을 하겠다고 했다. 이후 연락을 멈췄다"고 했다. 

이어 "이수만을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무섭고 두려웠다. 그럼에도 대표이사로서 주주와 회사만을 생각해 경영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창업자 이수만의 욕심과 과오를 여기에서 멈추고자 했다. 그것이 이수만, SM, 임직원, 아티스트, 주주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K팝은 전 세계 모든 젊은 세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문화이자 장르가 됐다.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더 밝은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까지 SM의 모든 임직원을 지키겠다. 함께 만들어온 SM의 가치와 비전을 함께 지키고 싶다. 같이 지켜달라. SM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그것이 'SM 3.0'이다. SM의 음악을 다시 들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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