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자금난으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양 캐롯이 미납 가입금을 내지 못하면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뛰지 못한다.

KBL(한국농구연맹)은 16일 제28기 제3차 임시총회를 열고 "고양 캐롯이 다음달 31일까지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잔여분 10억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6위 이상의 성적을 내도 6강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캐롯 농구단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재창단했다. 그 과정에서 모기업인 데이원스포츠는 가입비(특별회비) 총 15억원 가운데 5억원을 납부한 뒤 이번 시즌 정규리그가 끝나는 3월 31일까지 잔여분 10억원을 완납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KBL의 신규 회원사 가입 승인의 조건이기도 했다.

   
▲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캐롯 선수들. /사진=KBL


그런데 캐롯은 최근 선수단 임금을 2개월 연속 지연 지급하는 등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극심한 경영난으로 법원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캐롯 농구단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KBL이 캐롯 측에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것이다. '가입금 미납시 6강 PO에 진출하더라도 출전 불허'라는 조치는 이미 지난해 10월 11일 긴급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그동안은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캐롯 농구단의 재정 상황 악화로 리그의 파행 우려가 커지자 이번 총회에서 재확인을 하면서 공개를 해 공식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캐롯은 현재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만약 캐롯이 미납 가입금을 완납하지 못한 채 정규리그 최종 성적 6위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에는 6강 PO 참가 자격을 잃게 된다. 그럴 경우 7위를 한 팀까지 시드가 주어져 6강 PO를 치르게 된다.

한편, 캐롯 구단은 이날 총회에서 특별회비 납부를 기한 내에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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