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엔케이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엔케이는 최근 부산 신평공장 CAPA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평형수 처리장치 현조선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금이 시장 선점의 적시로 판단해 본격적인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에 따르면 2010~ 2014년 선박평형수 처리설비산업의 글로벌 수주 시장 규모는 2조 6001억 원에 달한다. 이중 국내 기업이 전체 수주 시장의 55%를 차지했으며, 엔케이는 10%내외로 세계시장점유율을 차지하여 견교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에 개최되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IMO BWM Convention 2004) 결과에 따라 현존선 의무장착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전망이 밝다. 의무장착이 시행되면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약 20조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재 신조선 시장보다 10배 정도 큰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케이는 평형수 처리장치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현재 시장점유율에 맞춰서 수주, 매출액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20억원을 투자해 기존 노후 신평공장을 리모델링하고 이달 1일 정상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공정검서(FAT)수량이 월 5척(연 60척)에서 월 35척(연 420척)까지 가능해졌으며, 금액으로는 연 3000억원까지 소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제 해사 기구 승인을 통과한 여러 제품 중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어 설치 중인 제품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설치와 운항 후 실적 검증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로, 후발 사업자에게는 상당한 진입 장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엔케이는 지난 1980년 회사 설립 이래 환경과 안전 분야에 집중된 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해왔으며, 2000년대 초부터 오존을 이용한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 연구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09년 국제해사기구의 최종승인과 정부 형식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4분기까지 평형수 처리장치 누적 매출액은 총 1370억원이며, 같은 기간 누적 수주액도 총 2470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