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해부터 유니폼 뒷면 이름 표기를 바꾼다. 기존에 달고 뛰었던 'KIM' 대신, 'H.S. KIM'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이유가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서 3번째 시즌을 맞는 김하성이 유니폼 등에 'H.S. KIM'을 새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김씨 성을 가진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김병현, 김선우, 김현수, 김광현 등 많았다"면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도 코치를 포함해 9명의 김씨(선수 6명, 코치 3명)가 있다"고 전했다.

   
▲ 김하성이 올 시즌부터 유니폼 등에 'H.S. KIM'을 달고 뛰기로 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도 "한국인 중에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정말 많다. 빅리그에도 많았다"면서 "팬들이 나를 '김'이 아닌 '김하성'으로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성(KIA)뿐 아니라 이름의 이니셜(H.S)도 유니폼에 새기기로 했다"고 유니폼 표기명을 바꿔 달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잡은 김하성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만 해도 샌디에이고의 백업 내야수였다.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팀 간판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 등으로 이탈한 사이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의 성적을 냈다. 타격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유격수 수비에서는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될 정도로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다. 타티스 주니어도 복귀한다. 김하성이 유격수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 됐지만,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겨 계속 주전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기 이름을 내걸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 김하성이 'H.S. KIM'을 등에 새기고 뛰겠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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