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뮤지컬 배우 박은태가 '열린음악회'에서 최정상급 무대를 선보였다. 

박은태는 지난 19일 오후 6시 방송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 출연해 자신이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 무대를 펼쳤다. 

'베토벤'에서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을 맡고 있는 그는 극 중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인 안토니(토니) 브렌타노 역의 배우 옥주현과 함께 이날 무대에 올랐다.

   
▲ 지난 19일 방송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 박은태가 뮤지컬 '베토벤'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KBS 1TV 캡처


박은태는 솔로곡 '사랑은 잔인해(LOVE IS CRUEL)’와 듀엣곡인 ‘절망이여!(HELLO DESPAIR!)를 가창했다.

‘사랑은 잔인해(LOVE IS CRUEL)’는 극 중 베토벤의 솔로곡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이라 불리는 ‘비창 소나타’(피아노 소나타 op.8)를 변주했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도입부를 가진 이 곡은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중반을 지나 일렉트릭 기타의 강렬한 선율이 인상적이다. 곡 자체가 주는 드라마틱함과 서사의 흐름에 따른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수로 요구되는 고난도의 곡이다.

박은태는 깊고 풍성한 목소리로 거장의 멜로디를 선사했다. 그는 역할에 대한 깊은 고찰에서 비롯되는 감성으로, 고독한 세계에 갇혔던 베토벤이 운명의 연인 안토니를 만난 후 깨닫는 사랑의 환희와 고통이란 양가 감정을 완벽히 표현했다.

이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op.3 2악장을 변주한 듀엣곡 ‘절망이여!(HELLO DESPAIR!)’에서는 옥주현과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였다. 박은태는 한 줄기 빛과 같은 구원이었던 유일한 사랑을 떠나보내는 베토벤의 심경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표현해 현장 관객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까지 뜨거운 감동을 전달했다.

특히, 뮤지컬 ‘베토벤’의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박은태는 3분 남짓한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경이로운 집중력으로 극 중 베토벤으로 완벽 변신했다. 이를 통해 마치 실제 뮤지컬의 무대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정상 배우의 실력을 입증했다.

박은태가 출연하는 뮤지컬 ‘베토벤’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의 사후, 그의 유품 중에서 발견된 불멸의 연인(Unsterbliche Geliebte)에게 쓴 편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1810년부터 1812년을 배경으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청력 상실의 위기를 맞은 40대의 베토벤이 안토니 브렌타노를 만나며 모든 경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내면에서 끌어올린 음악을 만들어내는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았다.

극 중 박은태는 음악으로 세상을 구원했지만, 자신은 단 한 순간의 평범한 행복도 허락받지 못한 채 음악에의 신성한 의무를 다했던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한편, 뮤지컬 ‘베토벤’은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된다. 박은태는 3월 25일까지 베토벤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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