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가 전 연인의 코인 사기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가운데, 자신이 방패막이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박규리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전 연인이 언급된 포털사이트 기사 제목을 캡처해 올리고 "헤어진 지가 언젠데. 모두가 지겹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 22일 박규리가 SNS를 통해 전 연인 A씨의 미술품 연계 코인 사기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박규리 SNS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문의 글도 공개했다. 박규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머릿속에 온갖 문장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다가. 어제 오늘 기사 타이틀들을 보고 폭포수 같이 터져 나와서 쓰는 글"이라고 했다. 

그는 "'할말하않'(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참다 보면 어느샌가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다들 그렇게 위로를 해줬다"면서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 설마 뭐가 더 있겠느냐고. 하지만 그런 나를 비웃듯이 새해가 돌아올 때마다 빅X이 날아오고 그때마다 기삿거리로 내가 '그' 대신 타이틀에 오르내리고 방패막이가 돼주고"라고 토로했다. 

이어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을 클릭하며 사람들은 속 빈 강정 같은 되는대로 나오는 소리들을 내뱉어대고. 나는 직업상의 이유로 입을 다물고 모든 걸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다 떠나서 조금 숨 쉬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면 뭐가 나와서 또 엮여서 끄집어 내려가고, 간신히 회복돼서 또 열심히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또 엮여서 터지니 이제는 삶에서 뭘 시도하기 두렵다"며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관계를 보다 더 일찍 정리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박규리는 "나는 지금 훨씬 이전부터 정해진 일정이었던 일본 팬 미팅에 가고 있다"며 "공식 입장에서 밝혔듯이 나는 얽힌 바가 없으니 사람을 어딜 도망가는 것처럼 매도하지 마시고 모두 밝혀진 사실에 의거해서 글을 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솔직히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 의욕도 없는 요즘. 이 상황에서 실질적인 잘못을 했을 누군가는 뒤에서 잘 살아가고 있을 텐데 이 모든 것들도 너무 억울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숨을 쉬고 싶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박규리는 "팬들과 멤버들에게도 미안하고,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기에 지금은 마음대로 훌쩍 떠나버릴 수도 없다"며 "남은 정신줄 놓아버리지 않게 저 좀 도와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박규리는 최근 전 연인 A씨의 코인 사기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A씨는 미술품 연계 코인 관련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해당 코인을 발행·홍보하는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유포해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규리가 해당 코인을 보유했다가 판매한 정황을 포착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규리 측은 "당시 A씨의 연인이었고, 미술품 갤러리 큐레이터를 맡았다"면서도 "코인 사업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고 어떠한 부당 이득이 없었음을 명확하게 소명했다. 이 혐의와 관련해 어떠한 관련도 없지만 관련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리와 A씨는 2019년 6월부터 공개 열애를 시작했으나, 2021년 9월 결별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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