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7·나폴리)는 '철벽 수비수', '푸른 기둥' 등으로 불린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을 시작한 올 시즌, 이미 그는 소속팀이나 리그(세리에A)를 넘어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재의 수비력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그런데 그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롱 패스'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김민재가 한 경기 최다 롱 패스 성공 기록을 썼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변함없이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며 무실점 수비의 중심이 돼 나폴리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 사진=후스코어드닷컴 트위터 캡처


김민재는 철벽이었다. 공중볼 경합에서 다섯 차례 이겼고, 걷어내기 7번과 태클 5번을 성공했다. 모두 양 팀 최다 기록이었다. 총 132회의 패스를 시도해 94.7%의 높은 성공률도 기록했다.

이 경기 후 김민재의 수비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는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기록이 더 있었다. 롱 패스 성공이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롱 패스를 30번이나 성공시켰으며, 이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롱 패스는 자기 진영에서 상대 진영으로 길게 넘겨 정확하게 볼을 아군에게 전달한 패스다.

김민재의 이 기록은 그가 수비뿐 아니라 팀 공격에도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김민재가 빌드업의 출발점이 되는 장면은 소속팀이나 대표팀 경기를 통해 많이 봐왔다. 그런데 단 한 번의 긴 패스로 단번에 상대 진영에서 찬스를 엮을 수 있는 롱 패스를, 강팀과 스타들의 경연장인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김민재가 가장 많이 성공시켰다는 것은 또 한 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위 통과와 16강 토너먼트 1차전 승리까지 순항하고 있다. 김민재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김민재의 주가는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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