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그가 선택하면 선수는 펄펄 난다. 이른바 ‘슈틸리케 매직’이 다시금 재현됐다.

‘소속팀에서 충분히 활약하지 않으면 뽑지 않는다’는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의 믿음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선수들이 만점 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번 평가전에는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정우영(빗셀 고베), 주세종(부산), 이주용(울산) 등이다. 최보경(전북), 임창우(울산) 등은 출격 대기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선수들을 베스트11 중 4명이나 포함한 것은 의외다. 평가전에 상대가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라도 조직력이 중요한 축구 특성상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동안 ‘국가대표’라는 중압감 때문에 데뷔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도 많았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을 보고 낯선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국민들이 환호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인과 베테랑을 적절히 조합한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빛났다.

UAE전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이용재, 처진 스트라이커에 염기훈(수원)을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오른쪽 윙은 이재성, 왼쪽 윙에는 손흥민(레버쿠젠)을 배치한 부분도 경험을 배려한 차원이었다.

베테랑과 붉은 유니폼이 낮선 신인들의 조화는 깔끔했다. 1월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한 UAE를 맞아 대표팀은 3대0 대승을 거뒀다. 해외파 일부가 빠진 가운데에서도 통쾌한 승리를 거둔 대표팀에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K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1년 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염기훈이 전반 44분 보여준 호쾌한 프리킥 골은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를 뽑지 않을 수 없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선발기준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