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출전략회의서 K콘텐츠 전략 논의…"마케팅 플랫폼·바이어 발굴 매칭 관건"
제2의 오징어게임 나올까…정부, K콘텐츠를 '스타트업 코리아' 승부처로 육성 계획
대통령실 "엔터테인먼트 산업 확대·재편 이슈…현장 관계자들 제언 등 목소리 들을 것"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관계부처는 K콘텐츠를 패션, 관광, 식품, IT 등과 연계해 고부가가치화 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윤석열 대통령의 2월 23일 제4차 수출전략회의 발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수출 0.2% 성장 등 6850억불 수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각 부처 별로 수출 목표액을 설정하고,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지정하여 수출목표 이행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관리하라고 지시하고 나섰다.

   
▲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주력한 것은 부문별 수출확대 전략이다. 이를 산업부·농식품부·해수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하나마이크론·동원산업·HMM·CJ ENM 등 민간 기업인들과 분야별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과 현장 건의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K콘텐츠 분야의 경우, 이날 회의에서 거론된 수출 전략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내년 정책금융 1조원 조성과 콘텐츠 해외거점 확충을 통해 K콘텐츠 수출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K콘텐츠 펀드·완성 보증·이자 지원을 통해 콘텐츠 업계의 고질적인 자금 부족 문제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 콘텐츠 해외거점을 10곳에서 15곳으로 확충하는 등 콘텐츠 수출 전진기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둘째로는 중동·북미·유럽 등 신시장 개척이다. 문체부는 윤 대통령의 지난 UAE 순방 당시 맺은 MOU를 바탕으로 중동에 신규 바이어를 확보하고, 지역(국가)별 맞춤형 컨설팅·콘텐츠시장 참여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UAE 순방을 계기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UAE 인덱스홀딩·두바이행사진흥청이 각각 MOU를 체결한 것에 기인한다.

셋째로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연관 산업에 '코리아 프리미엄'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가령 농수산 식품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부문 K콘서트와 연계하여 홍보하고, 뷰티 분야는 중소 화장품 기업의 신흥국 판로 개척에 앞장서며, 패션은 한류 K콘텐츠를 통해 제품 노출 효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K콘텐츠 현장 관계자들의 제언은 유의미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사 김창한 대표는 "최근 투자환경이 위축되었는데 중소게임사를 위한 게임산업 전용 펀드와 같은 투자 지원책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며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중의 이목을 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는 "올해 콘텐츠 분야 지원을 늘려주셔서 감사드리며, 영상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해 주시면 콘텐츠 재생산과 재투자를 통해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고 제언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박성웅 배우는 이날 "우리가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제 연기를 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콘텐츠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서 수출 강국을 이루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감동스럽다"며 "정부가 콘텐츠 업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길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마치면서 K콘텐츠와 관련해 "관련 수출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여 당면한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