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첫 공공분양주택 '뉴:홈' 사전청약에 총 2만7천여명 몰려
평균 경쟁률 15대 1…지난해 민간청약 경쟁률 7.6대 1보다 높아
2030 관심↑…'반값 아파트' 고덕강일 3단지, 27일부터 사전청약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최근 결혼을 준비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고민 끝에 이달 진행되는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직 부동산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섣불리 매매나 청약에 뛰어들기 곤란해서다. 공공분양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 만큼 위험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점도 그의 마음을 굳히게 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무주택 청년층의 관심이 공공분양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집값 하락세가 여전할뿐더러 공사원가 상승 및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으로 인해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매나 민간분양이 갖는 이점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 윤석열 정부 첫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이 사전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첫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은 사전청약 일반공급에서 평균 경쟁률 28.3대 1을 기록했다. 총 417가구 모집에 1만1800명이 몰렸다.

유형별로는 5년 의무 거주 기간을 채운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매해 시세 차익의 70%를 가져갈 수 있는 나눔형이 34.8대 1로 일반형(12.1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별 경쟁률은 고양창릉이 46.2대 1로 가장 높았다. 해당 지구 전용면적 84㎡는 82.4대 1로 평형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정역세권(16.6대 1)과 남양주진접2(12.1대 1)가 뒤를 이었다.

앞서 진행된 뉴:홈 사전청약 특별공급은 평균 경쟁률 11.1대 1로 마감한 바 있다. 총 1381가구 모집에 1만5353명이 신청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한 최종 평균 경쟁률은 15.1대 1로 1798가구 공급에 2만7153명이 몰렸다.

최근 한파가 들이닥친 민간분양시장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신규 분양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2순위)은 7.6대 1로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청약 물량은 총 22만7369가구로 지난 2020년 공급 물량인 22만3106가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은 27.9대 1로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2020년을 기점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호황기를 누렸던 분양시장이 주택경기 악화로 인해 경쟁률이 급감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양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가파른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세,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 악재가 혼재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당시 ‘패닉바잉(공황구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했던 2030세대들이 이제는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공공분양 및 임대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실제 이번 뉴:홈 사전청약 연령별 접수 비율을 살피면 20대가 22.6%, 30대가 48.3%로 전체의 70.9%를 차지했다. 특별공급에서도 청년 유형이 36.5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분양 확대 의지를 밝히면서 수요자들의 관심 또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부터는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3단지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공급하는 고덕강일 3단지는 59㎡ 기준 분양가가 약 3억5500만 원으로 추정된다.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뉴:홈 첫 번째 사전청약은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마감했으며 특히 신규 청약모델로 도입된 나눔형 경쟁률이 높은 것은 서민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면서 분양가 부담을 덜고자 하는 수요자 요구가 잘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의 청약도 수요자 각자의 소득, 자산 여건, 생애 주기 등에 맞는 다양한 주거선택권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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