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자제어장치 통한 범죄 악용 위험

1992년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배트맨2. 앞선 1989년 배트맨1에 이어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팀 버튼 감독의 저력을 보여준 영화다. 다양한 명장면들을 남긴 영화지만 이중에서도 획기적인 발상을 보여준 장면이 있었다.

바로 주인공 배트맨이 차를 몰고 가는 도중 팽귄맨이 미리 설치 해둔 무선장치로 차량을 폭주시켜 무고한 시민을 공격하고 주인공을 위험에 빠트리는 장면이 있었다.

   
▲ 영화 배트맨2에 등장하는 주인공 배트맨의 차/영화스틸 컷

이 장면은 무려 23년 지난 지금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바로 사물인터넷(IoT)기술이 접목된 차량을 두고 하는 말이다.

23년 전의 시선에선 미치광이 악당 과학자가 만들어낸 기술이지만 현실에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고마운 기술이다.

과거 꿈의 기술이었던 IoT기술이 다방면에 접목되면서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보안이다.

이미 관련 업계에선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선 편리한 이동수단이 살인무기로 돌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눈치다. 이는 기존의 독립적인 존재였던 자동차에 IoT기술을 통해 외부에서의 접속해 컨트롤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책마련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특히 전기차 업체의 독보적인 존재인 테슬라사는 수만은 전자 장비들을 온라인으로 컨트롤이 가능 한 상황에서 자사의 차량이 해킹으로 악용되거나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막기위해 특단의 초지를 취했다. 바로 해커들을 고용하는 것이다.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테슬러는 차량의 원격 관리를 허용하는 연결장치가 악성 해커들에게 관문을 열어주지 않도록 기술력을 확보하고자 전문 해커들을 고용했다.

보고된 바로는 아직 까지 다양한 요인들로 불가능했다는 공식입장과 달리 약간의 공격은 통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동종 업계의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업계도 마찬가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K-ICT 전략’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 산업 육성 지원’의 일환으로, ‘사물인터넷(IoT) 정보보호 로드맵 3개년(2015~2017)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보안 육성에 107억원 투입한다.

이번 시행계획은 초기단계의 국내 IoT 보안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 안심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 계획에는 ▲IoT 제품·서비스에 대해 설계, 유통·공급 및 유지보수까지 전 단계에 걸친 ‘보안 내재화’ ▲글로벌 IoT 보안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개발과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IoT 보안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3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을 담았다.

IoT 제품·서비스의 보안내재화를 위해 홈·가전, 의료, 교통(스마트 카, 지능형교통체계), 환경·재난, 제조, 건설, 에너지 등의 7대 IoT 분야별로 사업자가 제품 생산, 서비스 제공시 활용할 수 있는 ‘보안가이드’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자동차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안전 때문이다. 앞으로 더 발전된 IoT기술로 100% 자율주행 기술이 가능해진 차에 위에서 언급한 영화 배트맨2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한 IoT기술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 일는 부분은 항상 존재했고 보완해왔다”며 “걸음마 단계인 IoT분야에서 보안에 관련된 기술들도 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