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경기 침체 우려…동남아·북미·유럽 매출 상승 기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렌털 업체들도 수익성 향상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웨이의 국내 환경가전사업 매출은 2조27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해외법인 매출은 1조4019억 원으로, 같은 기간 15.4% 늘어났다. 해외 계정도 31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전체 계정의 30%를 넘어섰다.

   
▲ 말레이시아에서 고객 방문 서비스를 실시 중인 코웨이 관계자/사진=코웨이 제공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이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코웨이 익스피리언스센터'와 정수기·공기청정기·매트리스를 비롯한 주요 제품군 선전 등에 힘입어 사상 첫 1조 원을 넘었고, 2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도 달성했다. 

미국에서도 판매량 확대로 매출이 17.8% 성장했으나, 판관비가 불어나면서 영업이익은 14.5%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태국 계정(13만7000개)도 전년 대비 60% 많아졌다. 

코웨이는 중국·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유럽·일본 등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중으로, 해외법인 실적 향상을 토대로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매직 역시 2021년 225억 원 안팎이었던 해외 법인 매출이 지난해 635억 원, 누적 계정수도 6만 개에서 11만 개로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법인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2018년부터 사업을 전개한 이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와 판촉에 비용을 투입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이같은 투자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 '2022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4종/사진=청호나이스 제공

청호나이스도 유럽 지역에서 석회로 인한 역삼투압 정수기를 선보이는 등 40개 국가에 진출한 상황으로, 해외 매출도 세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얼음정수기 등을 무기로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에서도 수익성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쿠쿠의 경우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넬로'를 앞세워 일본과 미국 등에서 펫드라이룸을 비롯한 제품군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렌털 사업을 맡고 있는 쿠쿠홈시스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살균 관련 제품 성과를 높이고, 호주·베트남·인도 등에서 생활가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제품 교체 주기 연장 등으로 국내 가전 시장도 어려워지면서 업체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특히 동남아의 경우 격전지로 불릴 정도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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