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선호현상·입주 여파 따른 전셋값 약세 영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신규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선호현상, 아파트 입주 여파 등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월세 대신 전세를 선택한 세입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신규계약에서 전세 비중이 확대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체결된 전월세 신규계약 중 전세는 2만 2033건으로 58.4%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지난해 6월 58.3%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12월 52.6%까지 떨어졌다. 반면 갱신계약에서 전세 비중은 지난해 7월 이후 6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지역별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수도권이 61.3%, 지방은 54.2%로 지난해 12월보다 늘었다. 특히 전셋값 하락폭이 큰 수도권에서 많이 올라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초보다 5.07% 떨어졌다. 수도권은 6.9%, 지방은 3.26% 떨어졌으며, 서울은 6.62%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송파, 강동 등을 중심으로 전세 신규계약이 늘면서 거래 건수가 4567건에서 4752건, 비중이 45.9%에서 57.8%로 증가했다. 최근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크게 내렸고, 전세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거래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이자 부담과 역전세, 전세 사기 등의 우려로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아파트 전세 신규계약 비중이 커진 원인으로는 전셋값 하락과 높아진 월세 부담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아파트가 빌라, 다가구 등 비아파트 유형보다 매매 대비 전셋값 비율이 낮아 깡통전세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수도권 아파트 시장 위주로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낮은 가격에 신축이나 학군, 직주근접 등이 용이한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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