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대우, 컨소시엄 꾸려 국토부 주관 실증사업 참여
'주도권 확보' 경쟁 치열…"특장점 살려 시장 선도할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굵직한 대형사들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각 사는 보유한 기술력 및 컨소시엄과 시너지를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 위부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CI./사진=각 사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오는 2025년 도심항공교통 상용화를 위한 민관합동 실증사업이다. 상용화 이전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항공·도심지 여건에 최적화된 운용개념 및 기술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총 2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1단계는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참여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2단계는 1단계 통과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실제 준·도심 환경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 KT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GS건설은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파블로항공과, 대우건설은 제주항공, 휴맥스모빌리티와 각각 손을 잡았다.

UAM은 건설업계를 비롯해 통신업계, 자동차업계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관심도가 높은 미래사업이다. 이 중 건설사들은 UAM의 공항 역할을 담당하는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설계·시공을 두고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실증사업에서 UAM 서비스와 연계한 버티포트 설계 최적화 방안 도출을 목표로 △에어사이드(출국 게이트 안쪽·승객과 공항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는 장소) 형상 △보안 검색 △승객 터미널 등 총 3가지 항목에 대한 설계·시공 기술을 발굴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준·도심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현대차, 인천국제공항공사, KT,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형 버티포트 콘셉트 디자인을 제시하는 등 버티포트 상용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2023 드론쇼코리아 전시장에 마련된 GS건설 버티포트 부스 이미지./사진=GS건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UAM 산업 진출을 선언한 많은 건설사들이 버티포트에 대한 비전과 콘셉트를 활발히 제시하는 만큼 실질적인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본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미래 UAM 인프라 시장을 본격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친환경·모듈러·스마트’를 핵심 비전으로 하는 버티포트를 선보인다. 오는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2023 드론쇼코리아’에 참여해 전시 부스에 UAM 버티포트 승객터미널을 물리적으로 구현했다.

관람객들은 가상현실(VR) 체험공간을 통해 UAM 버티포트에서 이뤄지는 자동 체크인 및 워킹스루 방식 보안검색 등 실제 탑승 수속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UAM 운용 안전성과 효율성,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버티포트 건설 및 운영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도심 UAM 버티포트 부지 선정 및 설계·시공·운영을 아우르는 ‘End-to-end' 버티포트 솔루션’ 개발을 통해 UAM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 “전문 기술력을 갖춘 기업 및 기관과 협력을 통해 국내 UAM 산업 상용화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실증사업에 참여한 7개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건설업계 주관사로 나선 대우건설은 인프라 시설 설계·시공 능력 특장점을 살려 차별화를 꾀한다. 버티포트 설계·시공·운영을 비롯해 버티포트 내 구축될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도 맡는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고도의 역량을 필요로 하는 인프라 시설 설계 및 시공 능력을 활용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K-UAM 사업 상용화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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