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위주 거래 소화…정부 규제 완화·은행 대출 금리 인하 등 영향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정부 규제 완화 및 시중은행 대출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내림폭이 완만해졌다.

   
▲ 급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2주 연속 감소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6% 하락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1월 마지막 주(30일 기준) -0.25%에서 2월 첫째 주(6일 기준) -0.31%로 하락폭이 커졌다가 둘째 주(13일 기준) -0.28%에 이어 이번 주 -0.26%로 점차 완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수인 우위 시장이 지속되며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금융권 대출금리 하락 영향으로 주요 단지 상승 거래가 일부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초구가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07%로 낙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0.19%에서 -0.13%, 강동구가 -0.41%에서 -0.31%로 감소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0.15%보다 하락폭이 확대돼 -0.22%를 기록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 거래가 늘어나면서 거래량이 일부 회복되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5일 오전 기준 1386건이 신고돼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집값 하락세도 둔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낮아진 점도 호재다. 이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840건으로 전년 동월 기록했던 821건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달 거래 신고기한이 다음 달 말까지임을 감안하면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으로 동결되면서 매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아울러 3월 다주택자 등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 증대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백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 매도·매수인 간 희망가격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급매물 소진 이후 추격매수에 따른 가격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고물가,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산재한 만큼 추세 전환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값은 경기도가 지난주 -0.64%에서 이번 주 -0.55%로, 인천은 -0.39%에서 -0.36%로 각각 낙폭이 둔화했다. 지방도 지난주 -0.36%에서 이번 주 -0.32%로 하락폭이 감소하면서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43%에서 -0.38%가 됐다.

전세시장은 역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내림폭이 완화됐다. 서울은 -0.81%, 전국은 -0.63%로 각각 5주 연속, 2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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