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상대로 역전극을 펼치며 K리그1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 홈경기에서 엄원상의 동점골, 루빅손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지난 2022시즌 전북의 리그 6연패를 저지하며 K리그1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개막전부터 짜릿한 역전승으로 리그 2연패를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 엄원상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울산 홈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전북은 적지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해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울산은 이적생 주민규를 최전방에 두고 바코, 강윤구, 엄원상을 공격 2선에 배치했다. 박용우와 이규성이 중원을 책임졌고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이 포백 수비를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북은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을 필두로 송민규, 아마노 준, 이동준이 공격을 이끌었다. 김건웅과 백승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진수-박진섭-홍정호-김문환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꼈다.

이날 경기는 '현대가 더비'이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후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아마노로 인해 '아마노 더비'로도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먼저 앞서간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10분 아마노가 찔러준 패스를 송민규가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송민규는 올 시즌 개막 1호 골의 주인공이 됐고, 아마노는 1호 어시스트로 친정팀 울산에 비수를 꽂았다.

울산은 전반 14분 U-22 자원 강윤구를 일본인 미드필더 에사카 아타루로 교체하며 반격에 나섰다. 공세를 끌어올린 울산이 전반 4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바코의 슛이 상대 수비 맞고 흘러나오자 엄원상이 달려들며 오른발 슛을 날려 전북 골문을 뚫었다. 전반은 1-1로 마쳤다.

후반 들어 두 팀은 선수 교체를 잇따라 했다. 후반 10분께 울산은 허벅지 상태가 안좋은 엄원상 대신 스웨덴 출신 루빅손을 투입했다. 전북도 이동준을 문선민으로 바꿨고, 후반 14분에는 아마노를 빼고 안드레 카드를 빼들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던 중 전북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홍정호가 백패스한 볼을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앞으로 튄 볼을 향해 루빅손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김정훈이 황급히 볼을 걷어내려 했으나 루빅손이 반 발 먼저 볼을 건드려 김정훈을 제쳤고, 텅 빈 골문을 향해 골을 꽂아넣었다.

역전 당한 전북은 이후 송민규, 김문환을 빼고 한교원과 정태욱을 투입해 골을 노렸다. 하지만 울산은 수비를 두텁게 하며 버티다가 간간이 예리한 역습으로 전북을 괴롭혔다.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울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K리그 최다 관중(2만8039명)이 가득 들어찬 홈에서 기분 좋은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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