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의 '황영웅 감싸기'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26일 MBN 트로트 경연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근 학교폭력(학폭) 논란을 인정한 황영웅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황영웅을 당장 퇴출시켜라", "폭력은 범죄다", "학폭 가해자를 응원하는 어른들이 부끄럽다", "학폭 가해 전과자에게 우승상금 8억원을 안겨 줄 거냐" 등 글을 게시하고 있다. 

반면 황영웅의 팬들은 "(1위) 왕관은 황영웅의 것", "황영웅 결승 가자" 등 응원의 글을 남기며 날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시청자는 "진달래도 (학폭) 인정 후 하차했다. 황영웅도 인정했으면 하차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제작진이 황영웅의 학폭 인정에도 하차는커녕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 MBN '불타는 트롯맨' 출연자 황영웅이 학교폭력 등 과거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진=MBN 제공


황영웅은 최근 상해 전과, 학폭 가해 등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어른이 돼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 사과의 말씀을 이제야 드리게 돼 후회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폭로자 등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제게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저를 기억하시는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 제 과거의 부족함을 용서해달라. 부디 다시 얻은 노래하는 삶을 통해서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되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허락해달라"고 호소했다. 

'불트' 제작진도 같은 날 "황영웅은 2016년(당시 22세)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 제기된 내용(폭로)에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그는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면서 황영웅을 감쌌다. 

황영웅은 현재 '불트'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오는 28일과 3월 7일 생방송 결승전 무대를 앞두고 있다. 준결승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제2의 임영웅'이란 타이틀까지 꿰찼다. 황영웅이 우승할 경우, 논란을 딛고 억대 상금을 손에 거머쥐게 된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안일하고 이중적인 입장에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불트' 제작진이 만든 TV조선 트로트 경연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논란의 당사자였던 진달래는 자진 하차했다. 

하지만 황영웅의 사과문과 '불트' 제작진의 입장문 어디에서도 하차 언급은 없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그의 출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제작진의 과도한 '황영웅 감싸기'는 조작 논란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26일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최근 '불트'의 소속사 밀어주기 의혹과 결승전 내정 의혹과 관련한 민원을 접수 받았다. 

황영웅이 '불트' 마스터(심사위원)인 가수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라는 점, 황영웅 공식 팬클럽 관계자가 '불트' 결승전 티켓 응모를 이미 공지한 점 등이 민원 근거라는 설명이다. 

앞서 황영웅 측은 소속사 논란과 관련해 조항조와 같은 우리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파인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고 해명했으나, 파인엔터테인먼트가 법인 등기가 돼 있지 않고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도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알려져 도리어 논란은 가중됐다. 

제작진은 황영웅에 대한 잡음이 들끓던 지난 24일 방송분에도 황영웅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황영웅과 '불트'가 어떤 결정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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