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대지 순항미사일 수십발 장착…북 어디든 타격 가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해군의 6000t급 핵추진공격잠수함인 ‘스프링필드’(SSN-761)가 23일 부산 해군 작전기지에 입항한 사실을 미군이 전격 공개했다. 

미 태평양함대는 25일 SNS 계정을 통해 괌 기지에 배치됐던 스프링필드가 최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핵추진 잠수함의 위치 공개는 이례적이다. 

   
▲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 스프링필드(SSN 761)가 지난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에 정박하고 있는 모습을 미 해군이 25일 SNS에 공개했다. 2023.2.25./사진=미국 태평양함대 페이스북

미 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성조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단 잠수함의 입항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해 대북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태평양함대는 “스프링필드함은 괌에 전진 배치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잠수함 5척 가운데 하나로, 해양안보작전을 수행하고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등 미 7함대 작전구역에서 정기적으로 작전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스프링필드는 사거리가 3100㎞에 달하는 토마호크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수십 발 장착해 동북아 역내 해상에 진입할 경우 어느 위치에서든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이번 미 핵추진잠수함의 입항 날짜가 23일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해당일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2형’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우리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한 시간에 한미 정찰감시자산을 동원해 주시하고 있었으나 항적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 스프링필드(SSN 761)가 지난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에 정박하고 있는 모습을 미 해군이 25일 SNS에 공개했다. 2023.2.25./사진=미국 태평양함대 페이스북

한편, 한미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한 제8차 DSC TTX를 시행했다. 이번 TTX는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해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연례 개최에 합의한 후 처음 열린 것이다.

DSC TTX는 토론식으로 북한의 핵 위협과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위기관리 및 군사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DSC TTX가 종료된 뒤 한미 대표단은 킹스베이 소재 미 해군 원자력잠수함기지를 찾아 전략핵추진잠수함(SSBM) 훈련시설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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