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부결은 386 운동권 세대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 있길 바란다"라고 압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집단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라며 "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주의의 핵심은 주권재민(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으로 국민의 등을 친 토착 비리 부정부패를 눈감아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민주당의 주축인 운동권 출신 386세대 가운데 누구 하나 이 대표의 토착 비리 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비겁한 침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다'라고 외친 사형수였다. 서슬퍼런 권위주의 정부에 목숨걸고 대항했던 어제 386 민주투사들이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는 뭔가. 당대표가 쥐고 있는 공천권에 목을 맨 것인가"라며 "오늘 우리는 386 운동권 세대의 초라하고 기괴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 있길 바란다"고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표결은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 특권을 포기하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자신들 공약을 지키느냐 마느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 양식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민심과 싸우는 정당이냐 민심을 받드는 정당이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는 본인의 부정부패혐의를 탄압받은 민주화 운동처럼 포장하여 술수를 부리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살아있다면 양심으로 판단하라"라고 체포동의안 통과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