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27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서 표결
민주 "검사독재 정권...압도적 부결"... ‘이탈표’ 단속 주력
국힘 "386세력 초라한 몰락"...정의당 "찬성"...이재명 운명은?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27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오늘 386세력의 초라한 몰락을 보게될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고, 다수석을 가진 민주당은 "사법 살인의 날"이라며 "압도적 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이탈표'와 정의당 내 '찬성표' 등 부결을 자신하기는 아직 이르다. 초유의 야당 당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배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오늘 (이재명)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1987년 민주화 체제를 탄생시킨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집단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 위원장은 또 "민주주의의 핵심은 주권재민(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으로 국민의 등을 친 토착 비리 부정부패를 눈감아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 있길 바란다"라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 대표 제거하려는 사법 살인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압도적으로 부결시키겠다"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오늘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이 1년 전 대선 후보 경쟁자였고 야당 대표를 제거하려는 '사법 살인'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또 탄압을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의 연대로 이겨낸 날로도 기억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당당히 막아내겠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로 뭉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역사의 후퇴를 막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2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사 독재 정권의 야만과 사법 사냥에 단호히 맞서 검찰의 영장을 압도적으로 부결시키겠다"라며 "단호하고 엄중하게 검사 독재 정권을 심판하겠다"라고 자신했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69석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단독 부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함께 정의당, 시대전환까지 사실상 이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라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고,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중에서 이탈표가 나온다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지난 24일 전체 당원들에 보낸 문자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은 폐지해야한다'는 당론에 입각해 표결에 임할 예정"이라며 "정의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같은 처지라도 마찬가지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본회의에 출석해 이재명 대표 구속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신상발언을 통해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함을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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