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케이시 헤인스, ‘커런트 어페어’에 출연하여 심경 고백

자신을 왕따시킨 소년에게 반격을 가해 이긴 호주 소년이 ‘왕따의 반격’이란 동영상으로 인터넷 영웅이 돼 20일 호주의 시사프로그램인 ‘커런트 어페어’에 출연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호주 시드니 북서부 세인트메리노스 지역 치플리고교를 다니는 케이시 헤인스(16). 헤인스는 뚱뚱한 체격과 소극적 성격으로 학교에서 왕따로 괴롭힘을 당해왔다.

아이들은 헤인즈의 뒤통수를 때리며 뚱뚱하다고 놀렸고, 심지어는 테이프로 기둥에 묶어 놓기도 했다. 그런 폭력에도 헤인즈는 아무런 반항을 하지 못했다.

헤인즈는 방송 중에 “왕따가 너무 심해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반전이 일었다. 수년간 학우들에 괴롭힘을 당해오던 헤인스는 당시 수업 전 시간표를 가지러 가다가 게일과 그의 친구들에 둘러싸여 벽으로 몰렸다. 게일은 득의양양하게 헤인스에 달려들어 얼굴에 주먹을 날렸지만 헤인스는 또 다시 때리러 달려드는 게일의 손을 뿌리쳤다. 이어 게일이 다시 공격하려 하자, 헤인스는 순간 게일을 잡아 들어 올린 후 바닥에 메다꽂았다.

헤인즈는 “그날은 3년여 동안 쌓였던 분노가 폭발 한 듯하다”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날의 반격으로 게일은 발목을 다쳤고 두 소년은 정학을 받았다.

헤인즈의 반격 동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뉴스에까지 방송되면서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23만 명의 팔로워가 정학을 받은 헤인즈 구명운동에 동참했고, 그를 ‘영웅’으로 부르는 신드롬이 일어났다.


한편, 블로거 웨인 맥코이는 “헤인즈는 왕따를 당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삶에 변화를 주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