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다니 정말 뜻밖입니다.” 13일 밤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벌어진 사체유기 범죄를 조명하고, 이러한 충격적인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지금으로부터 3년여 전 어느 이른 아침, 산부인과 남편을 둔 한 여인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남편이 돌보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환자는 죽음을 맞게 됐고, 그 사체를 남편이 집으로 옮겨온 것이다.

이에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편과 행동을 같이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같은 행동은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악몽으로 남게 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시간은 흘러 다음날이 되자 한강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에서 피해자의 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망에 이르게 한 이유는 바로 지속적인 약물투여로 밝혀졌다. 사체를 훼손하는 등 특별한 사항은 포착돼지 않았다.

수사진의 조사결과, 피해자는 여러 드라마에서 연기를 펼치며 배우지망을 했던 서른살 여인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도중, “내가 그랬다”며 범행을 저지른 장본인이 자신임을 주장하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처와 같이 피해자의 사체를 버렸던 의사로 나타났다.

의사인 남자는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사진들에게 죽은 여인과 은밀한 사이를 지속해왔음을 자백했다. 남자는 사고가 터진 그날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잘못된 만남을 갖기로 했던 메시지도 공개했다. 남자는 여인의 사인이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했지만 수사진은 범행을 기획했던 특이한 사항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달 말께 남자의 아내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찾아왔다. 그리고 자신이 그간 드러내지 않았던 진실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지난 사건과 관련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음을 알렸다. 한편 남편은 의료과실 등의 범죄행위로 18개월을 복역할 처지가 됐다.

국책수사기관 조사결과, 죽은 여인의 사체에서 마취제를 비롯해 무려 10여종이 넘는 약물이 나왔다. 약물 가운데 여인을 사망케 만든 한 약물이 이목을 지중시켰다. ‘베카론’으로 추정된 이 약물은 수술 진행 과정에서 몸 전체를 마취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이를 사용할 시엔 인공호흡기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약물을 투여한 의사는 그 위험정도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에 강한 의구심을 가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해당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죽은 여인과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로부터 제작진은 의사 내외가 주장하던 말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사실을 듣게 된 한 심리전문가는 이 사건을 다시 살펴봐야 함을 주장했다. 과연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어떤 사실이 일어났던 것일까.

지금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약물남용 사건. 무엇보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번 사건의 문제적 근본이 여기에 있음을 알고 진실을 찾아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