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선수들 가운데 비(非) 메이저리거 유망주 톱10에 한국 선수가 3명 포함됐다.

미국 야구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1일(한국시간) 2023 WBC 출전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으면서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 상위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 '예비 메이저리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강백호(24·kt 위즈),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 등 한국대표팀의 젊은 주축 타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4위, 강백호는 7위, 김혜성은 9위로 꼽혔다.

   
▲ 이정후(왼쪽), 강백호(오른쪽 위), 김혜성이 현역 메이저리거가 아니면서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 가운데 유망주 톱10으로 선정됐다. /사진=각 소속 구단


BA는 이정후에 대해 "빠른 스윙과 감각적인 콘택트 능력을 가졌다"고 KBO리그 최고 타자로서 타격 솜씨를 높이 사면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 메이저리그 상위 타선에서 평균 정도의 안타를 치는 주전 중견수가 될 수 있다. 이번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이정후는 이미 이번 시즌 후 포스팅 신청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으며 최고의 에이전트로 꼽히는 스캇 보라스 사단에 합류했다. 물론 WBC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한국대표팀의 핵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타격 5관왕에 오르고 MVP까지 차지한 이정후가 유망주 톱10에 든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정후와 함께 강백호와 김혜성의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 관심을 모은다.

강백호를 7위로 뽑은 BA는 "만 18세의 나이로 KBO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강력한 스윙을 하는 타자로서 모든 공에 위협적인 타격을 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점, 스윙이 너무 크다는 점 등을 지적하긴 했으나 볼넷-삼진 비율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주목하면서 유망주로 꼽았다.

BA는 김혜성에 대해서는 "고교 시절 최고의 선수였고 프로 데뷔 후 김하성(샌이에이고 파드리스)과 내야수비 파트너로 두 시즌을 함께했다"고 소개하면서 "콘택트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타자로 2루타와 3루타를 많이 만들어낸다. 2루 수비는 수준급이며 유격수로도 뛸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오면 내야 수비에서 가치가 있는 유틸리티 좌타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망주 1~3위는 모두 일본 선수들이 차지했다.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지난해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1위,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가 2위, 지난해 56개의 홈런으로 일본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3위로 선정됐다.

한국 3명, 일본 3명 외에 쿠바 선수가 3명, 호주 선수 1명으로 유망주 톱10이 채워졌다.

BA는 지난 2009년 WBC 때도 비(非) 메이저리거 유망주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톱10 유망주로는 다르빗슈 유(1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나카 마사히로(4위·라쿠텐 골든이글스), 류현진(5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9위·SSG 랜더스) 등을 선정했다. 이들 포함 유망주 톱10 가운데 9명이나 WBC 출전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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