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장에 '더 라이프' 생활관…고객 중심 기업가 정신 주목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홈퍼니싱, 가구․생활용품의 유통대전이 열리다

돌아오는 1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유통전쟁의 서막이 울린다. 신세계 이마트가 가구․생활용품 공룡기업인 이케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 이마트의 도전과 이케아의 응전, 과거 대형마트 유통대전에 이어 이제는 생활용품 전쟁이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10조원이다. 지난 6개월 간 이케아의 독주에 한샘과 까사미아가 맞춤형 가구로 맞섰지만, 이제는 신세계 이마트의 가세로 가구와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혈투가 펼쳐질 예정이다.

과거 1990년대 말 미국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와 유럽체인 까르푸가 국내에 진출했을 당시, 그들이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국내 유통기업들이 고사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횡행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신세계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합자회사인 코스트코, 그 외 다양한 중소쇼핑몰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며 현재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 신세계 이마트는 기업가정신에 충실하며, 한국 소비자의 효용과 가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지난 20년간 성장해온 유통기업이다. 이제 신세계 이마트는 홈퍼니싱 시장에 눈을 돌려 소비자친화적 서비스와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 정용진 부회장의 기업가정신이 어디까지 이를지 궁금하다. /사진=신세계 그룹 제공

당시 월마트와 까르푸는 국내 정서와 다른 미국․유럽의 기존 서비스 및 상품을 고집하다, 변신에 혁신을 거듭한 신세계이마트 롯데마트 등과의 경쟁에 밀려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결국 철수하고 만다. 작년 12월에 첫 번째 매장인 이케아 광명점을 개장한 뒤, 전국에 5개 지점을 더 낼 계획인 이케아도 월마트 까르푸와 유사한 전철을 밟으리라는 관측 또한 대두되고 있다.

이케아의 한계, 명과 암

창고형 거대 매장에 아기자기한 쇼룸, 큼직한 동선 및 높은 층고, 가존편의시설의 확충 등으로 가족동반 고객과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는 이케아다. 하지만 제품을 구매하면 본인 스스로 직접 조립해야 하는 서구식 DIY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배송 또한 이케아의 서비스는 한국 소비자 니즈와 거리가 있다. 이케아 제품 구매고객은 거리에 따라 2만9000원에서 16만9000원까지의 배송가격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사면 배송무료”라는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 고객들에게는 생소하다.

   
▲ 신세계 이마트의 생활용품 매장으로 일명 '정용진판 이케아'로 불리는 '더 라이프(The LIFE)'가 경기 일산 킨텍스점에 들어선다. 신세계 이마트는 서구형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들여온 이케아와 달리 국내정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로 정면승부를 펼친다. 소비자효용을 더욱 만들어내는 정용진 부회장의 기업가정신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 라이프' 로고

비록 생활소품은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주력제품인 가구류의 가격이 국내의 기존 가구브랜드(한샘, 까사미아 등)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이케아에 대한 냉철한 평이다. 이케아 가구를 사면 소비자가 배송부터 조립까지 책임지거나 돈을 내야한다. 조립 시 제품이 파손될 경우 고객 책임이다. 앞서 언급한 배송비 및 조립비를 합하면 국내 가구브랜드가 더 저렴한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로 이케아의 간판은 가구류이지만, 이케아 매출의 주력을 이루는 것은 생활소품․생활용품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18일 런칭하는 ‘더 라이프(The LIFE)’ 생활용품 매장은 철저히 한국 소비자 니즈에 초점을 맞추었다. 국내 맞춤 상품과 서비스로 이케아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복안이다.

신세계 이마트의 시선…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창고형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일산 킨텍스 지역에, 신세계는 ‘더 라이프(The LIFE)’ 생활용품 매장을 연다. 신세계 이마트는 조색이 가능한 페인트 및 욕실․부엌 시공 상품까지 판매하는 홈디자인 스튜디오를 ‘더 라이프’ 매장에 새로이 넣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신 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목공소를 설치한다. 재료, 컬러, 사이즈, 기능 등 모든 사항을 고객이 주문하면 제작 생산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와 더불어 이케아의 쇼룸과 유사한 룸셋(Romm Set) 또한 ‘더 라이프’ 매장에 구성했다. 룸셋은 거실, 부엌, 침실, 아이방 등 6가지 '콘셉트룸'을 실제 주거공간과 동일하게 연출한 공간이다.

배송서비스 및 조립의 경우, 신세계 이마트는 이케아와 궤를 달리한다. 부피․무게가 큰 소파, 침대, 수납장 등 가구상품에 대해 무료 배송은 물론 직접 조립까지 해준다. 12시 이전 주문 고객에게는 당일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 2014년 12월 첫 번째 매장인 이케아 광명점을 개장한 뒤 전국에 5개 지점을 더 낼 계획인 이케아도, 월마트 까르푸와 유사한 전철을 밟으리라는 관측 또한 대두되고 있다.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는 소비자가 왕이다. 소비자가 답이다.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하면 어떠한 기업도 영속할 수 없다. 기업가정신은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근본정신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기업가정신에 충실하며, 한국 소비자의 효용과 가치를 위해 고군분투해 온 유통기업이다.

지난 20년간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해온 신세계 이마트다. 이제 신세계 이마트는 홈퍼니싱 시장에 눈을 돌려 소비자친화적인 서비스와 제품으로 승부를 걸려 한다. 경쟁기업 이케아와의 간택싸움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기업가정신이 어디까지 이를지 궁금하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